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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어
해나 골드 지음, 레비 핀폴드 그림, 이민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3월
평점 :
그럴 의도는 없었어. 하지만 이제 만년설이랑 플라스틱 쓰레기랑 너처럼 고통 받는 동물들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사실, 이 모든 문제가 너무 크고 두렵게 느껴져. 꼭 거대한 벽에 부딪힌 느낌이야.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나 봐.
뭔가를 하고 싶어도 나처럼 작고 힘이 없으면 목소리를 내기가 훨씬 어려워. (중략)... 변명의 여지가 없어.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하는 건 비겁한 짓이야. 앞으로 더 노력할게. 게다가 이제 제대로 포효하는 법도 배웠는 걸.
에이프릴의 말은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환경 문제를 외면해왔던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어디선가는 버려지는 쓰레기, 어디선가는 죽어갈 북극곰...누군가는 해결하겠지.. 그 어디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 누군가가 나인지 아닌지 관심조차 없다. 섬에서 돌아온 에이프릴과 아빠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책을 읽은 사람들도 그러하길 바란다.
에이프릴의 다짐은 아직 어린 친구들에게도 유효하다. 어른은 당연히 책임이 있지만, 그렇다고 어린이들이 손놓고 있으면 미래를 버리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생이 읽으면 의미가 깊은 책이다.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곽재식 저) 라는 책에서는 북극이 다 녹기 전에 반지하 침수가 먼저 찾아온다고 말한다. 우리와 전혀 상관 없는 것만 같은 북극곰과 거리감 느껴지는 동물들보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환경 보호를 시작해야만 한다. 라스트 찬스. 따뜻한 그림체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지구와 함께 공생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