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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말고 엘리즈 ㅣ 작은 곰자리 58
시빌 들라크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4월
평점 :
어른들도 잘 되지 않는 것이기는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키는 커야 하고, 몸무게는 높지 않아야 하고, 눈은 커야 하고, 그 외의 외모 기준을 강요하거나 강요받는 상황들이 은연 중 있기 마련. 원인을 생각해보면 왕자는 멋지고 힘이 세며, 공주는 예쁘고 약해야 하는 동화 속 고정관념도 있을 수 있겠고, 대중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돌의 미적 기준이 당연시되는 사회 분위기도 원일일 수 있겠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엘리즈는 키가 너무 커서 위축되기도 한다. 몸을 반으로 반으로 접으려 할 때마다 실제로 키가 큰 나도 마음이 아팠다. 어릴 적 내 모습 같아서. 외모적인 특징 하나를 잡아 별명으로 부르는 것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상처 주고 상처 받는 행동일 수 있다는 성찰은 하지 않았다. 자신이 불리고 싶은 별명으로 불리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학급에서 같이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상처 준 적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겠다. 사람이란 원래 받은 상처는 평생 기억하지만 준 상처는 쉽게 잊어버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