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5-08-11  

클리오님.
괜찮으신가요? 비도 내리고 몸은 피곤한데. 제가 더 화가나서 잠도 안옵니다. 깍두기님께서 받으신 상처도 크시겠지만 님께서 받으신 상처도..... 그냥 쉽게 생각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함부로 내 뱉을 수 있는지, 플라시보님의 말씀을 듣고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여 욕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상처받으신 분들을 생각하면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가끔 님의 아이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인사를 나누게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 유감스럽네요. 사이버세상이 익명성을 보장해주기에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단점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눈앞에 현실이 되고나니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깍두기님이나 클리오님이 당하신 일이 전혀 남일같지 않고... 제 일처럼 느껴진다면 가식적이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런 마음이 듭니다. 솔직히 클리오님이 그 글을 먼저 발견하셨으니깐 피해를 보신거죠. 제가 발견했더라도 그런 말을 남겼을테고 그렇게 했더라면 제가 그 욕설을 들어야 했을수도 있겠지요. 제 일이고 남 일이고 이런 것을 생각하기 전에 마음놓고 모든것을 털어놓았던 알라딘서재에 이런 일이 생김으로써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이곳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알라딘에 서재를 만든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던 많은 분들과 서재를 공유하면서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따뜻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이 한명 생겼다고해서 그런 것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슬픕니다. 긴말 두서없이 늘어놓았네요. 클리오님께 제 마음이 조금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만 줄입니다.
 
 
클리오 2005-08-1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정말 따뜻하신 분이군요, 가시장미 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