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마시는 커피 한 잔!

자신있게 살아라
앤드류 매튜스 지음, 홍은주 옮김 / 고도 / 2002년 12월

내가 서점에서 이책을 발견할 당시의 내 상황은 많이 힘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힘들어하고 있었고, 나 자신의 무능함을 실감하고 있을 때였다. 속으로 울기도 많이 울었고,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도 싶었다. 마음이 힘드니..몸도 자주 아프고 내 속의 자신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때였다.

약속시간이 조금 남아 서점을 둘러보고 있을 때, 이 책의 제목이 평범한 말이지만 그렇게 마음에 와닿을 수가 없었다. 사실 원서의 제목과는 다르지만 그렇게 서서 책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그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는 것은 내가 아프고 힘들어하는 것이, 내마음가지기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참 평범하고 상투적인 말들이 어쩌면 그렇게 내게 용기를 주었는지... 밤새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나는 무언가 희망이 남아있다는 걸 느꼈다. 내겐 참 고마운 책이다.

그러나 사람이라는 게 원래 그렇게 간사한 건지...다시 생활이 나아지고, 적응이란 걸 하게 되고 또 내 일에 많은 자신감을 찾은 후에...문득 그 책을 떠올렸다. 그래, 그 책이 많은 힘을 주었지...하면서... 다시 읽어내려간 그 책은...내가 읽었던 책이 과연 이 책이 맞는지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상투적인 말들의 나열...

남들은 잦은 스트레스를 무엇으로 푸는지 모르겠지만...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고,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겠고...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커피를 즐긴다. 힘든일이 있을 때, 머리 속이 복잡할 때, 자신감이 없어질 때, 커피 한 잔은 내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이제 와서 이 책을 평가하자면...우울할 때 마시는 커피 한 잔이라고나 할까!

흠....별 생각이 안 난다.

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사실 다른 독자들처럼 나도 느낌표 추천도서라 한 번 읽어보았다. 사실 2001년이 출판일이라고 나와 있지만 초판은 1991년이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너무 기대를 하고 봐서인지 약간은 시대적 흐름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책이 쉽게 읽히고 저자의 문장력이 좋은 것만은 인정하지만, 그 내용은 뭐랄까 TV에 나오는 명절특집드라마로 어디선가 시청한 듯한 그런 내용이었다. 어쩌면 위기철씨의 이 책을 보고 명절특집드라마 아이디어를 짜낸 것도 같은... 여하튼 그리 독창적인 내용 같지는 않다. 그리고 너무나 극단적인 표현에 약간은 거부감이 느껴졌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을 월급기계라고 표현한다던가...많은 교사들을 힘빠지게 하는 그런 책이 아닐까...

천재적인 그러나 너무나 인간적인 수학자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 수학자 폴 에어디쉬의 삶
폴 호프만 지음, 신현용 옮김 / 승산 / 1999년 10월

수학과 관련된 서적 중에서 이렇게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룬 책도 드물다. 수학을 전공한 사람이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전문적인 수학내용이 별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비전공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수학자 폴 에어디쉬의 전기이면서 수학의 역사에 관해, 여러 수학자에 관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얼굴가득 미소를 감추기 힘들었다. 그리고 천재수학자라고만 알고 있던 폴 에어디쉬의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를 알게 된 참 감사한 책이다. 평생을 수학에만 매달려 독신으로 보내면서도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물욕을 보이지 않았던 위대한 수학자의 삶을 통해,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우리 세상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책에 대해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없는 시간을 쪼개어 거의 보름간에 걸쳐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는 아주아주 행복했다.

수학교육학 쉽게쉽게

수학과 학습지도와 평가론
강옥기 지음 / 경문사(경문북스) / 2007년 2월

수학교육을 전공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수학교육학 분야가 약한 대학의 특성상 수학교육학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대부분의 유명한 책들은 학부생이 공부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말들 뿐이어서 분명한 개념을 정리하기가 힘들었는데, 강옥기 선생님의 이책은 내용이 적기는 하지만 아주 쉬운 말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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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수학도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사실 지금은 수학교사가 되어있지만, 가끔 참고로 읽어보기도 한다. 수학과 학습지도의 원리(활동,발생, 구성주의, 문제해결,테크놀로지 활용), 수학과 학습지도의 이론적 배경(피아제,브루너,딘즈, 오스벨,스켐프,길포드,폴리아,반힐,프로이덴탈,가다키리), 수학과 학습지도방법(개념적지식과 절차적지식, 개념의 학습지도,수학의 일반성의 학습지도, 기능, 증명, 문제해결, 특수아의 학습지도), 수학과 수업모형, 수학과 평가론 등의 내용이 간략하고 알기쉽게 진술되어 있다.

복소함수론 한 학기에 끝내기

복소함수론 - 제5판
김상문 외 / 사이텍미디어(희중당) / 1992년 2월

이 책은 Churchill & Brown 원저의 complex variables and applications 의 번역판이다. 서울대학교 김상문, 지동표 공역으로 번역판 치고는 책이 그리 두껍지 않고, 부록을 제외하고 총 317페이지로 되어 있다.

이번 학기에 복소함수론을 듣는 데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이 전체적으로 설명조로 되어 있고, 말이 쉽기 때문에 혼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복소함수론의 다른 교재와 마찬가지로 복소수의 전반적 성질이 1장에 실려 있다. 그리고 해석함수,초등함수, 적분, 급수, 유수및 극, 초등함수에 의한 사상, 등각사상, 등각사상의 응용, Schwarz-Christoffel 사상, Poisson 형태의 적분공식, 해석함수의 여러 가지 성질 순으로 되어 있다.

책의 수준은 대략 수학전공 학부 3-4학년에 해당하며, 설명이 많으므로 약간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각 장의 한 절이 끝날 때마다 연습문제가 있으며, 참고적으로 연습문제의 해답은 없다. 그러나 복소함수론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