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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비밀 -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박유연 외 지음 / 카르페디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대학을 졸업하면 이제 사회에 뛰어들어야 한다. 즉 월급을 받는 일을 해야 한다. 사회 초년생은 아무런 의심 없이, 졸업을 하면 당연히 월급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갓 뛰어들었고, 내가 일구어 놓은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고용주가 될 기회를 갖는 창업은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는 20대의 나이에 티켓몬스터 사장이 되어 1년 만에 수백명의 직원을 갖는 고용주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월급이 봉급자를 길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 봉급자는 어느새 월급의 노예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껴야 행복하지만, 어느 덧 자신이 무엇인가에 구속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불행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커다란 차이로 월급을 주는 이유가 태업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성과에 못 미쳐 회사를 나오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동으로 감시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했다. 또한 높은 임금은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을 개선해 기업 이윤을 증가시킨다고 보았다.
여기서 문제점은 인과관계의 잘못된 추론이다. 대체로 대기업은 구조상 중소기업보다 많은 이윤을 창출해 내는 것이고, 그에 대해 구성원에게 이익분배를 하는 것이지, 태업을 감시하는 기능을 위함이 먼저 이유가 될 수 없다. 그것은 고임금을 주는 이유라기 보다 고임금에 따른 결과에 가깝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많은 월급을 주는 회사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월급을 둘러싼 배경지식에 대해 서술하고 있고, 후반부는 재테크 이야기로 넘어간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바라던 모종의 비밀은 특별히 없었다. 특히나 월급을 올리는 데는 능력보다 줄을 잘 사는 게 우선이라는 이야기는 다소 황당하기 까지 하다. 줄을 잘 서는 것이 승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한국사회에서 전혀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나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대체로 인사고과제도가 직원들에게 납득될 만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합리적 시스템을 가지려는 대기업에서 줄이 승진을 결정한다면 누가 의욕을 갖고서 일을 하겠는가?
이렇게 이야기 하더니 세계와 비교하는 개인월급의 실태, 적금부어 재테크, 펀드 가입해 재테크로 마무리를 떄우고 있다. 이 책의 목차에는 매회 비밀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놓았는데 신문, 인터넷 등에 공개된 정보가 무슨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이 책의 비밀은 '낚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