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불타고 있다 - ‘테러와의 전쟁’에 숨겨진 미국의 에너지 패권 전쟁
유달승 지음 / 나무와숲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중동은 불타고 있다, 유달승>

 

이스라엘과 미국, 그 둘의 관계를 알기 위해 <라피끄> <해적과 제왕>을 읽었으나 여전히 안개

였다.  그러던 차 우연히 들른 인터넷 서점 메인에 이 책 <중동은 불타고 있다> 가 있길래 얼른

읽었다. <라피끄>가 입문서였다면, 이 책은 본판이었다.

중동 각 나라와 미국의 에너지 패권정책에 대한 얘기가 쉽게 설명되 있었다.

 

미국, 참 부지러전한 나라다.

광대한 중앙아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지를 안전하게 통제하기 위해 핵심지역인  아프가

니스탄을 호시탐탐 노리다 9.11 테러, 그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습을 감행했다.

또한 친미와 반미로 양분된 중동 질서를 친미연합전선으로 확대하고 이스라엘 입지를 강화하

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미디어를 통해 왜곡하고 선전도, 참 바쁘

다.

 

미국의 에너지정책과 실제는 이렇다.

대외적으로는 석유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탈피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 산업

을 적극 육성해 저탄소 정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들이 반발할 뿐만 아니라  '석유'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여 중동 각 지역에서 반미, 친미에 따라 전쟁과 당근으로 부지런히 개입, 간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만만치 않다.

과거 19세기 중앙아시아의 각축은 영국과 러시아가 주역이었다. 그 후 각축장의 바통을 미국

이 이어받고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인도, 이란 등 새로운 주역들이 가세해 New Great Game

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TAPI 송유관 사업을 추진해  러시아의 에너지 지정학을  약화시키고

중국을 위협한다. 이러한 미국과 나토에 대항해 상하이 협력기구 SOO 가 2001년 6월 출범해

반미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숨, 가쁘고 치열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각국의 양보할 수 없는 에너지 싸움에 주역이 되기에 모자란, 즉 이스라엘 같은 국가의 정치적

이해와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중동 비극의 한 축인 이스라엘은 1917년 밸푸어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밸푸어 외무장관이 국제사회 동의 없이 유대인 국가 건설을 약속해 버

린 후 아랍인들과 어떤 협상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유대인들을  아랍으로 보내면서 길고 긴

비극이 시작됐다.

그 후 국제 사회 권력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여  이스라엘은 국가 존립을 위해 미국 편에

서고...한때 친미였던 이란은 이슬람 혁명 후 반미 대표세력이 되고...

 

어찌 보면 미국만 욕할 일이 아니다.

미국이 가진 힘과 권력을 중국이, 이란이, 아프가니스탄이 또는 우리나라가 가졌다면 지금 양

상이 달라졌을까?

국가 내 개인간의 다툼인 경우 국가를 위시한 법과 도덕, 일말의 개인적 양심이 가이드 라인이

되주지만,  국가의 존립을 놓고 다투는 경우에는  누가 무엇이 공평하고 절대적인 가이드 라인

이 되어줄까?

국가에게 정의 혹은 양심을 기대할 수 있는 일일까?

 

이 책을 통해 중동이 왜 불타고 있는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왜 그런지도 제법 알게 됐다.

한편으로 질문이 생겨난다.

시온주의는 무엇인가? 주장의 근거는 무엇이고 왜 유럽과 미국은 이를 묵인하는가?

이 책에서 기원전 1300~1200년부터 이야기가 간략하게 나오지만,  질문에 대한 답이 되지

못한다.

서구는 왜 이슬람에 대해 공포를 갖고 있을까? 기원전 1400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부정

적인 이미지는 무엇에 근거하고 있는 것일까.

 

자료출처 : 한겨례 기사

 

읽은 날    2011.8.3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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