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 - 지식인, 그들은 어디에 서 있나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엮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지식인의 죽음,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안 했다. 시간이 되면 하려 했으나,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 핑계,다.
굳이 변명한다. 선거 시즌에 떠오른 이 글이 갑자기 생긴 약속보다 힘이 셌다.

 

"김헌동 경실련 아파트값 거품빼기운동 본부장의 설명은 이렇다.  '지금 시민단체에 무슨 위원으로 명단 올린 사람들은 시민을 위해 일을 안합니다.  그냥 카메라 있는 세미나 같은 곳에만 얼굴을 내보일 뿐이죠.  경실련과 참여연대를 대표했던 박원순.이석연.서경석 같은 지식인들조차 돈벌이에 급급합니다.  시민사회에서는 돈 나올 구멍이 없어요.  모든 돈이 재벌이나 정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죠.  지식과 열정을 지닌 사람들은 이미 시민운동을 떠났습니다.  그나마 강준만.최장집.소호철 등이 시민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
 

그리고 나는 참여연대의 제법 오래된 회원이다. 최소한 11년 이상은 된 듯하다. 아주 잠깐 안국동으로 자원봉사도 갔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국 시민사회의 문제는 극단적인 위계 서열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참여연대, 경실련 특히 경실련을 주도하는 층은 명망가층입니다.  말 그대로 상당한 권위와 권력을 갖고 있지요.  그런데 밑으로 갈수록 환경이 열악해요."

 

어느 시대, 어느 곳이든 괜찮은 명분으로 일어나 목표 달성의 부산물로 권력을 잡는다. 차츰 권력의 맛을 알게 되면, 초심을 유지하기가 꽤 어렵다. 참여연대도 지금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계속 참여연대 회원으로 있어야 하나? 정말 박원순이 그럴까?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에서 만든 이 책 <지식인의 죽음> 에, 김헌동(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도)이 대놓고 얘기할 정도라면?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겁먹은 동물보다 낫쟎아! ' 귀찮음이 물음표를 가렸다.

 

지식인이란 '엄격한 비판 정신과 사회적 책임감'이 있는 자다. 우리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지식인은 김대중 정부시절(외환위기)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자가 되었다.
그대도 기억하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당신도 신지식인입니다" 의 말을.

 

2006년말 ICE 에 의하면 미국 내 외국인 학생 중 한국이 14.9%, 국가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지식인은 미국공장에서 대량생산 되어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 마감을 맞추고, 좋은 평가로 연구비 지원을 받아 먹고 사는 '논문 작성 노동자'를 뜻하게 됐다.
세계화 추세이기도 한 이 현상은, 많은 영역이 기업으로 중심이 맞춰져 지식인이 기업에 속하든가, 아니면 척을 지든가 둘 가운데 하나밖에 없기에 더 가속화 되고 있다.

 

거역할 수 없는 슬픈 현실에도 임헌영(아! 리영희 <대화>!), 김성보, 정이환 교수 등은 지식인 위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인류 사회에 부패.부정과 평화 위협과 인권 탄압이 존재하는 한 지식인은 영원히 강력하게 부각될 것” 이라고.

 

그래도 이 말은 너무 막연하다. 여전히 위기같다.  대신, 최근의 진보 - '무리 지성' 에 더 희망이 보인다.
"인간의 뇌란 신경섬유 다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단지 그 연결만으로 우리 뇌는 창조적 지성이 된다.  그렇다면 그런 뇌들이 다시 연결된 네트워크로서 대중지성은 어떨 것인가."

 

개인으로 우리는 너무 약하다. 그러나 그 개인이 연결된다면, 그 힘은 그 넘들보다 세지 않을까!

 

 

읽은 날  2010. 6. 29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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