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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소모임지정도서라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예전에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던것 같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데 왜 항상 세상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는가??? 라는...
그 많은 지식인들이 했던 많은 공부들과 상상력들이 다가올 세상을 정말로 예측하지 못해서 였을까??? 라는 생각......
그럼 공부는 대체 왜한거지??? 라는 생각.....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느낀게 있다면,
지식인들의 관심사는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아닌것이다.
그들이 공부를 하는 목적과 생각을 하는 목적은 오로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위해 돌아가고 있다라는거.... 필요하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자신들의 행위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단순하게 만들도록 조작하기까지 한다.
나는 다시한번 강조해두고 싶습니다. 사회가 민주화될 때, 달리 말해서 국민을 강제로 통제하고 소외시키기 힘들 때 엘리트 집단이 선전이란 방법을 동원합니다.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하지만, 과학적 수법과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여타의 수법까지 동원한 공개적이고 의도된 현상이기도 합니다.
홍보와 광고, 그래픽 아트, 영화, 텔레비전 등을 운영하는 거대 기업의 주된 목표가 무엇이겠습니까? 무엇보다 인간 정신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인위적 욕구'를 만들어내서, 대중이 그 욕구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로 대중은 서로 소외되어 갈 뿐입니다. 이런 기업의 경영자들은 아주 실리적으로 접근합니다. "대중을 삶의 표피적인 것, 즉 소비에 몰두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의 벽을 세우고 대중을 그 벽 안에 가둬 격리시키려 합니다. p.28-29
<포리송사건>
프랑스에서 선생님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위험한 인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진의를 여러차례 밝혔지만, '포리송 사건'은 선생님의 꼬리표처럼 끈덕지게 따라 다닙니다. 어쨓든 1979년 프랑스 대학교수를 위한 탄원서에 서명하고, 그때쓰신 <표현의 자유를 위한 몇가지 기본적인 제언>이란 글을 로베르 포리송이 1980년에 발간한 책의 서문으로 사용하게 된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P.40
포리송사건 : 당시 리옹2대학의 문학교수였던 로베르 포리송은 나치 포로 수용소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하고, 모두가 독일의 일방적 악행으로 인정하던 쇼아Shoah를 상대적 반응으로 분석한 글을 발표함으로써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가 학생들에게 나눠준 <세계 2차대전의 역사적 진실을 위하여>라는 복사물에서 이른바 대량학살 기도와 가스실은 전쟁의 선전술이 만들어낸 조작물일 뿐이다. 이런 조작뒤에는 유태 민족주의의 음모가 감춰져 있다... 히틀러는 종족과 종교를 이유로 단 한 사람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적이 없었다.. 히틀러에 목숨을 잃은 유태인은 다행스럽게도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 부분이 특히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 촘스키에게 전달된 자료는 이처럼 명시적이지 않았다.
<나를 역사의 왜곡자로 비난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글-가스실의 문제>라는 책에 촘스키의 글이 서문 형식으로 실렸다.
"내게 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우리가 중오하는 사람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생각만을 인정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정직하다면 반대편의 주장까지도 수긍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실을 감추려는 사람들은 있고, 이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져야 한다는 면에서는 공감한다.
그러나 이 경우처럼 표현의 자유가 내가 생각했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활용되어진다면 어찌 되는걸까???
촘스키가 포리송사건에서 인정했던 오직 한 부분은 표현의 자유뿐이었다.
서명을 수도 없이 많이 한다고 한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는 서명을 하면서 그 안에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내용을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데
그게 과연 맞는 말일까????
의도했던 안했던 그들이 무단으로 도용했던 그글을 읽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맞다고 믿어 버렸을 수많은 사람들은 어찌 되는건지...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것만 믿는 다고 한다..
설령 잘못됬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해도 처음의 내용만 알지 뒤이어서는 이어진 해명에는 관심없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처음에 그들의 필요성에 의해 어떤 자료를 부각시킬때는 큼지막하게 나타내지만 시정하는건 아주 사소한... 아주 작은 부분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게 살짝 묻혀 넘어가는 일도 많다고 하는.....
진실을 알게 해주는것도 좋고, 싫어하는 사람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주는 것도 좋지만,
정확성 또한 신경을 써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최강대국들,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 금융기관과 국제기관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거대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 들어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공급자 중심의 경제로 진행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말하자면 강력하고 전체적인 힘을 지닌 소수 집단이 초강대국을 등에 업고, 때로는 국가의 정책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하면서 일부 경제분야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통찰력 있는 지식인이라면 (대중을 그저 구경꾼으로 만드는) 이런 흐름을 꿰뚫어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식인은 입을 다문채 대중을 종속시키려는 이런 음모에 가담합니다. 그들의 밥줄이기 때문입니다."
알고는 있지만 싸울방법을 상실했다라는거 참 서글픈 현실이라는 결론만 내리게 되네요..
힘없는 흑인을 죽이는건 용서가 되지만, 힘있는 권력자를 건드리는건 절대로 용서가 안되는 세상
진실을 알리고 정치인이, 지식인이, 대기업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놓는 일에 제동을 걸기위해서는 자신의 모든걸 포기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한사람의 힘으로는 어렵지만 많은 사람의 여론을 몰아서 조금씩 그들에게 저항을 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 의견조차도 영원하지 못하다는 의견또한 지배적인.......
뭐랄까... 보이는 곳에서는 그들도 한걸음 후퇴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앞에서는 이긴것처럼 보이지만 뒤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더 많은것을 잃고 있다고......
그들에게 유리한 법안은 공개적으로 오픈시켜 대중과 싸워서 쟁취하는게 아니라
유리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끼리 비밀리에 회담을 가져 모두 성사시켜놓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경우에만 오픈한다고도 하고.....
또한 권력자들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가벼운 처벌만 받고 지나가기도 한다.
"적어도 순수한 시장경제의 의미에서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용과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거대한 공공분야와 전체주의적 성격을 띤 거대한 민간 분야가 양분하고 있는 경제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세상은 자본주의가 아닙니다. " p. 83
큰 재물에는 반드시 큰 불평등이 따른다. 한사람의 부자가 있으려면 오백명의 가난한 사람이 필요하다
-애덤 스미스(영국의 경제학자)-
"나는 지난 세월 미국이 무슨짓을 저질렀는지 잘 알고 있다"
소말리아 사태에서 미국은 독재자를 지원했습니다. 독재정권이 전복되자 소말리아는 무질서 상태에 빠져들어 내전과 기아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어떤 형태로도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이윽고 내전이 수그러들고 기아문제가 해결되면서 상황이 개선되었지만, 인도적 지원은 주로 적십자 활동을 통해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당시 선전적 차원에서 개입할 생각을 품은 미국은 해병대를 파견해서 해병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준다면 모두가 미군을 환영할 것이고 미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 계산했습니다. 실재로 미 해병의 활동은 이런식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완전군장을 한 미 해병이 적외선 장비까지 갖추고 밤을 틈타 상륙하는 모습이 텔레비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미 해병이 이 감동적인(?) 상륙장면을 선전하려고 상륙지점을 텔레비전 방송국에 미리 알려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카메라 불빛이 너무 강렬해서 해병들은 눈을 뜰 수조차 없어 카메라맨들에게 라이트를 꺼달라고 애걸까지 했다고 하니까요. 선전효과를 노린 그런 촌극에 언론조차도 웃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곧 난관에 직면했고 주저없이 총을 쏘아댔습니다. 기아에서 구원된 사람만큼이나 그들의 총에 무수한 사람이 죽어갔습니다. CIA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1만명의 소말리아 인들이 그렇게 희생되었습니다.
- 촘스키, 본문에서 -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촘스키는 생성문법이론으로 언어학의 한획을 그음으로써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1928년에 태어나 29세에 미국 mit대학의 부교수, 32세에 정교수, 37세에 석좌교수, 47세에 '인스티튜트 프로페서'(하나의 독립된 학문기관에 상응하는 존재)가 된 그는 지금까지 70여권의 저서와 1천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시카고 트리뷴]은 촘스키를 "인류 역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덟번째 인물"로 묘사했으며, [뉴욕 타음스'는 "생존하는 가장 주요한 지식인"으로 일컬었다.
이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 촘스키에 대해 얘기하니,
친구가 하는말..
"내가 아는 촘스키는 언어학자인데......" 라고 하더라...
그때만 해도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책의 말미에 언어학자라는 부분이 나온다.
어찌됐던 책을 덮으면서 씁쓸하다...
알아간다는것에 대해서....... 그리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