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 우울증 환자는 나약한가 고정관념 Q 7
베르나르 그랑제 지음, 임희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우울증은 어떤 질병인가라는걸 알고 싶은 사람이 읽기에는 좋은책인거 같다.
이전에 내가 읽었던 심리학 서적들은 나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원인규명과 관련된 책이나.....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알고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한 행동을 위한 지침서라고 했다면
이책은 우울증이란 병이 어떤 병인지 알려주는 입문서 같다.

주변에 우울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혹은 적절한 치료를 받게 만들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이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울증에 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제시하고 설명해주는 책이다.
우울증이란 어떤건지, 원인은 어떤건지, 항우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밖의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사랑하는 우리들의 지인들이 우울증이란 길고긴 터널을 빠져나올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길.......

 depression은 프랑스에서는 1308년부터 공인된 단어로 라틴어 depressio에서 온 말이다. 이는 '파고들어 깨뜨린다'는 의미다. 이 말이 의학, 특히 정신과 의학의 용어가 된 것은 1870년쯤이다. 이때부터 이 말은 나른하고 낙담하고 약해지고 근심에 싸이는 병적인 정신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기분이 슬픈 쪽으로 변하면서 정신운동 및 신체의 신호가 느려지고(피곤, 식욕장애, 수면장애), 자살충동, 때로는 망상까지 나타나게 되는 병적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그 전에는 '멜랑콜리'가 쓰이다가, depression이 차츰 대신하게 되었다.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이 병에는 수많은 변형이 있다. 어느 연령대의 사람에게나 우울증은 닥칠 수 있고, 우울증만 따로 올수도 있지만 다른 정신적.신체적 질환과 함께 올수도 있다. 우울증이 과도한 흥분 상태와 번갈아 찾아오면 그것이 조울증인데, 이는 양극성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우울증은 특히 자살로 이어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심각한 병이다. 환자가 겪는 심대한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가정적. 경제적으로 우울증은 다각도로 영향을 미친다.

1950년대 말 항우울제의 출현은 우울증 증세의 진단과 치료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밖에 심리치료등 여러 치료법도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제 몫을 하고 있다.

 우울증이 처음 찾아올 경우는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다. 그래서 환자는 신체적 이유로 이런 증세가 왔겠지, 아니면 이러다가 말겠지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다가 불행히도 초기에 생기는 우울증 특유의 증상들이 자꾸 되풀이되면 환자는 갑자기 그 증세가 우울증임을 깨닫고, 주변 사람들도 우울증의 특징인 몇몇증세를 알아보게 되는 것이다.... 우울증이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하다. 수입이 줄어들거나 아니면 일을 아예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의 죄의식은 가중되고, 환자가 자신에 대해 갖는 부정적 의견은 더 악화된다. ... 우울증의 전형적 형태에 수많은 다른 증상이 덧붙여질 수 있고, 또 우울증 한가지만이 아니라 심신의 다른 병과 함께 겹쳐서 올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울증을 한마디로 '의지결핍'이라 치부한다면 이 병을 너무나도 잘못알고 있는 셈이다

 나른한 암울함, 침울함, 경직, 무감각, 기이한 연약함, 혼돈, 무능,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어 앞뒤가 안 맞는 상태, 따분한 몽롱함, 쇠진, 기운 빠지게 하는 투쟁, 본능의 와해, 순간순간의 기진맥진, 자신에 대한 역겨움, 진짜 고통과는-말로는 표현할 길 없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느낌, 불길한 기분, 두렵고 악마적인 불편함, 고통의 지독한 내면성, 생체기관을 뒤흔드는 즉각적 지각 변동, 지극한 고통의 돌풍, 도저히 어찌해볼 수 없는 고통, 공포의 안개속에 함몰된 일련의 시련, 우울의 검은 폭풍, 짓누르는 어둠, 절망을 넘어선 절망......

- 고야의 연작판화집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을 뜬다> 중에서..

 
우울증에 대한 고정관념  19가지 

우울증의 증세
1. 우울증 환자는 나약한 사람들이다
2. 우울증, 아니면 마음이 우울한 상태?
3. 자살은 우울증 때문이다
4. 우울증은 재발하거나 주기적으로 심해질 수 있다
5. 천재들은 우울증 환자다

우울증의 원인
6. 우울증은 환자 머릿속의 문제다
7. 우울증은 유전병이다
8. "나같은 상황이면 우울증에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
9. 우울증은 시대적 질병이다

항우울제 바로알기
10. "내가 미친것도 아닌데 왜 정신과에 가나"
11. 최근에는 항우울제가 남용되고 있다
12. 항우울제는 의존증세를 일으킨다
13. 항우울제는 표피적이며 심층 치료는 하지 못한다
14.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이전의 자기와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밖의 치료 방법들
15. 몸을 움직이고, 햇빛을 쬐고, 생선과 비타민을 섭취해야 한다
16. 우울증이 나으려면 환자가 자기 병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17. 심리치료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18. 전기충격은 구시대적 치료법이다
19. 주변사람들은 환자가 겪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베르나르 그랑제
프랑스 파리 제5(르네 데카르트)대학교 정신과 교수이자, 파리 네케르 병원 정신과 의사<심리학, 인문과학, 신경과학>지의 편집책임자 중 한 사람이다. 편견을 떨쳐버린 관점으로 정신질환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측면을 살펴보고 탐구하고자 이 책을 썼다. 저서로는 「성인의 정신병리학」「오늘날의 정신과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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