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 -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강풀 미스터리 심리썰렁물 5
강풀 글.그림 / 문학세계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항상 내책만 사는게 미안해서 일요일 외출후 집에갈때 자주가던 서점앞을 지나면서 우리딸의 손을 잡아 끌었다..
"읽고 싶은 책 있음 얘기해.... 만화도 좋고 소설도 좋고 엄마가 절대 반대안하고 무조건 사줄께.."

우리딸의 시선이 머무른곳이 이 책 아파트 1,2권이었다.
한참 도서관에서 빌려 읽던 강풀의 책이 유난히도 마음에 와 닿는 모양이다.

강풀이 따뜻한 마음을 많이 그리는 작가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사줄까??? 하다가
책 표지를 보니 공포물...
내가 공포물을 끔찍이도 싫어하니까...
더군다나 만화로 2권씩이나??? 21,900원의 책값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어차피 사줘도 인터넷으로 사면 훨씬 쌀텐데라는 생각이 살그머니......
그래도 약속인걸 어쩌랴......
울딸의 시선은 다른 책은 눈길조차 주질 않는걸....

"오늘 하루에 다 읽을것 같아.."
"아냐, 아껴 읽을거야."
근데 궁굼증에 내가 한장 두장 읽는걸 본 울딸 어깨너머로 보더니 결국 내 뒤를 이어 다 읽고 말았다.

대학을 나와 홀로 수험준비를 하는 백수청년
어느날 우연히 맞은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걸 발견한다
이상했지만 무심코 넘겼는데 며칠후 다시보니 또다시 그런 현상...
그것도 같은시간 9시56분....

이상하다 싶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맞은편 아파트에 몹시도 외로워 보이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
불이 꺼지던 집에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 나가면서 뭔가 미심쩍인 면을 발견한 주인공..
사람들을 구하려고 불을 끄지 말라고 외치고 다니고...
특히 맞은편에 홀로 의자에 앉아 있던 여자는 꼭 살리고픈 주인공....

밝혀지는 이야기들....
주인공이 그렇게 살리고 싶어했던 의자에 앉아 있던 여자는 사실 모든 살인 현장의 주인공
장애인으로 홀로 외롭게 살다 자살한게 한이 되어 주변사람들에게 고통을 나눠주고 같이 죽게 만들고..... 그렇게 죽었던 사람들은 한스러운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이승에서 헤매고 다닌다..

결국 한이 맺혔던 귀신들은 진정한 사랑과 배려로 인해 한을 풀고 사라져간다.....

그걸로 끝이었으면 좋겠다만....
원한은 계속 이어진다..
그토록 사람들의 상처를 풀어주고 도와주려고 애썼던 주인공......
귀신의 아픔을 자신에게 나눠 달라고 했던 주인공.....
그러나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죽고 말았고
자신도 똑같이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풀기 위해 나타난다.........

사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게 맞는가보다
끊임없이 어루만져지지 않으면
언제든 그게 제3자로 전파가 되버리고........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얼마나 외로운가라는거.........
얼마나 외롭기에 그렇게 많은 한들을 품을까...
그렇게 힘들어할까....
혼자서 힘들다고 그렇게 외쳐대고나서 주변을 둘러보면 왜이렇게 힘든 사람들이 많은지...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다는거 ......
참 쉽지 않은거 같다..
자기자신도 챙기지 못하면서 무조건 마음만 앞서는거.....
그건 자신도 상대도 힘들게 만드는 일이 되는건 아닌지................

조금 걱정스러운 맘이 든다..
만화책인데....
주로 읽는 아이들이 초등학생들인데......
좋은 모습만 가려서 새겨 들을수 있는 연령은 아닌듯한데......
혹..  다른 사람을 구하려고 했던 주인공의 순수하고 착한맘을 보는게 아니라
남을 잘못 도우면 주인공처럼  분노와 죽음에 이르게된다는 면을 더 인상적으로 받아들이는건 아닐까?
보통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보게 되는데.......

어제 새벽 3시....
할일을 마치고.......
좀처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을거란 생각에 글을 적다가.....
포기했다... 무서버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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