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날 우리딸...
"엄마, 나 내 친구들때문에 너무 힘들다.. 내 친구들은 자꾸 나한테 죽고 싶다는 얘기만 해.....
새벽 3시4시까지 계속 전화오고... 상담해달라고 하고...... "
친구들이 모든것의 일순위인 우리딸....
더군다나 들어주는것 하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착한딸..

그말을 듣고서 찾기 시작했던 책이 이책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이다.
뭔가 딸친구들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줄거리만 대략적으로 살펴보고 울딸에게 묻는다....
엄마가 이책 사줄테니까 친구들한테 선물로 줄래???
울딸 책제목 한번 보더니 바로 거절.....
엄마 이런책을 어떻게 선물해???? 난 절대 못한다....

그렇게 흘러보냈던 이책...
일단은 내가 먼저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자 싶어서 읽기시작했다.

자살을 꿈꾸던주인공
그러나 자살을 할만큼 커다란 고민이 있었던건 아니다.
나름 행복한적도 많았던 일상..
그러나 너무나도 평범하고 변화가 없는 삶이 끔찍하게도 싫다..
그렇다고 극한 방법을 써서 죽으므로써 남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싫다.
조용히 상처를 주지 않는 상태로 그저 사라져지길 바랄뿐....
수면제를 치사량으로 먹고 죽기를 기다리렸지만,
누군가에게 발견이 되서 정신병원으로 실려간다.
거기서 당장은 살아남았지만 곧 죽을거라는 진단을 받는다.

미친사람들의 정의는 무엇일까??
올바르지 않은 생각을 가진 사람????
작가가 설명하고 싶은 미친사람의 정의는
주변의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고 주변을 신경쓰지 않으므로 인해서 마냥 행복한 사람들
그 안에있던 상당수의 사람들 가운데는 정상에 가까운 사람들도 있었다.

다만 바깥세상에 나가서 다른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살아가고 싶지 않을뿐...
자기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생각하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 편안함을 벗어버리고
싸우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는거..
거기에 빈 병실보다는 입원비로 얻는 수익을 더 원하는 병원측의 이해랑 맞물려 있었다는거...

베로니카는,
모든게 너무 평범한거 같아서 죽으려고 노력했지만
정신병원 안에서 오히려 삶을 향한 애정을 되찾아 간다...
더불어서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사람들에게 바깥세상에서 부딪혀 보고 싶다는
용기를 가지게 만든다.

이야기는
자기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의 유일한 관중과 사랑에 빠지고 정신병원에서 도망가는걸로 끝이 난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마지막에 반전..
병원의 모든 사람들은 베로니카가 사라짐을 죽었다고 생각하고 잊지만,
실제로 베로니카는 건강하다..
의사가 논문을 쓰기 위해 약간의 거짓말을 한 덕분..

마지막에 의사가 상상하는 부분에서..
베로니카가 오랜 세월 죽지 않고 살아있다가 다른 병원에서 정상임을 알게되었을때
자신을 돌팔이로 생각할까???
아님.. 하루 하루 연장되어지는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게 될까??

물론 하루 하루의 평범한 일상이 끔찍했던 베로니카에게는 삶의 소중함을 되새길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 생명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건 마음에 들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너무 힘들어서...
모든것을 잊고 싶어서 사라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있을거란 생각은 해봤었지만...

너무나도 순조로와서......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는게 너무 무의미할것 같아서
죽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거라는건 생각해 보지 못했다.

하루하루 드라마를 쓰듯 살아가는 삶도 좋지 않지만,
너무 변화가 없는 삶도 조심할 필요는 있을거 같다..
약간의 변화와 자극.....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베로니카가 그렇게 싫어하던 평범하고 단조로운 삶을 더 원하는건.....
그런면만 따지고 보면 장소야 어디에 있건(그것이 설령 정신병원이 할지라도)
조용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난 많이 닮아져 가고 있는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