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하루
마르탱 파주 지음, 이승재 옮김, 정택영 그림 / 문이당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책제목과 마르탱 파주라는 두가지만 가지고 고른 책이다..
중간중간 삽화도 있고 꽤나 얇은 책이라서 출근하면서 간단하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았다.
한시간이면 끝나겠는걸???

첫장을 펼쳐든 순간 이책이 자살을 꿈꾸는 사람의 일상을 다룬 책이라는걸 알았다.
전날 제대로 잠도 못자고 몸상태도 별로 였는데다가 비가 오는 질퍽한 날씨,
만원버스라 책을 펼쳐들 공간도 여의치 않고, 어디선가 풍겨오는 독한 술내음..

자살이라고는 하지만 설마.....
처음에 몇장 얘기하고 말겠지........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끝도 없이 나오는 자살에 관한 일상..
방법론적인거, 자살이 성공하면 어떤 상황이 될거라는 등의 상상...
그러나 결코 죽지 않는..

책 뒤의 설명을 다시 연다.
마르탱 파주가 작가로 등단하기 이전에 암울하던 시기의 자전적 글이라고 한다.

한사람의 이야기를 쭈욱 연결하는건줄 알았는데 글의 구조가 이상하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거 여러 사람의 이야기구나......

주인공들의 행동들도 심상치 않다..
기발하다고 하고 싶겠지??

자신의 집을 일부러 망가트리기,
몸속에 5m가 넘는 상어가 자라고 있어서 너무 아프다
출근길 공중전화를 착신으로 집에서 음악을 배달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출근한다라던가.
에레베이트에서 목메달기 등등...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시집을 배달한다던가

작가가 얘기하고 싶은게 뭔지 모르겠다.
난 이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정상적인 사람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다.

집착이라고 해야하나?
평상시에 별로 생각안하고 있던 문제라도 우울할때는...
자꾸 끊임없이 생각할때는 그 크기가 눈덩어리처럼 커지는 법이다.
우울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자살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울한 상태에서
이글을 끝까지 읽었을때의 결과가 어찌될까?????
아주 친절하던데.....
자살카페도 아니고...........
우울할때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으로 우울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나도 우울증의 상당한 바닥까지 가봤다고 믿지만,
우울할때는 부정적인 면이 더 커보이지 않나???
그런 상상으로 우울함을 벗어날 수 있다라고 한다면 이미 우울증이 아니지 않은거 아닌가?

반대로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본다면,
이글을 공감할 수 있을까??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글일까??
아닐거라는 생각..
그냥 사회 부적응자의 병적인 생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모르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일반인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게 조정해서 봐야 한다라는 생각은 가질 수 있을지...
그렇다 하더라도 유쾌하지는 않다..

마르탱 파주...
처음 시작은 '빨간 머리 피오'로 시작했다.
난 이 책 상당히 괞찮게 봤었다.
사회에 적응 못하고 비뚫어진 시선을 가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상당한 고독감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의 내가 누군가인지는 관심이 없고, 겉모습만 자기가 보고 싶은 데로의 나로만 상상해서
그렇게 만들기를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고독감..........

그때는 피오나 친구 조라의 죽음이 그렇게까지 커다랗게 거부감을 가지고 오지 않았었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내가 읽었던 두권의 책이 모두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까
생각이 달라진다......
혹시 다른책은???
다른 책도 죽음을 소재로, 아니 근접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을까???
자꾸 읽다보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 점점 깊어 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

한번쯤은 나는 어떤 죽음을 원하는가라는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우울하지 않고, 정말로 맑은 정신일때...........

이책 끝까지 읽지 못했다..
읽을 수가 없었다.. 읽을수록 기분이 이상해져서.........
어쩌면 또다른 마르탱 파주의 글을 읽고 난 후에 나머지를 다시 읽을 수 있는 날이 올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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