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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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쿠다 히데오란 작가를 처음 접했던건 한참 아이들을 위한 책들을 고를때였다.
지금은 개학을 해서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해서 잠시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막 방학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하루하루 읽을 책이 없다는 압력아닌 압력을 받을 때였다. 당연히 책을 뒤질때에도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고를수 밖에.....

중고 싸이트에서 찜해놓은 책과 함께 구입할수 있는 다른 책이 없을까 열심히 찾는 도중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가 발견이 됐다..
서평들이 한결같이 호평이었다.
엉뚱발랄 유쾌의 대명사인듯한 작가... 그러나 찜해놓았던 책의 구입이 보류되면서 공중그네는 보관함 한켠에 잊혀진 존재가 되어갔다.
그러다가 이책 한밤중에 행진을 빌릴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낯익은 작가라 어떤 사람일까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빌려왔다..

그러나......
유머는 유머를 즐길줄 아는 사람에게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걸까??
재미가 없다는 차원을 넘어 유치하다. 썰렁하다.. ㅠㅠ
내가 원래 그런다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수많은 유머관련 게시물들안에서 웃음을 발견하지 못한다.
읽으면서 썰렁함과 불편함을 느낀다고 해야 맞는 말일거다..
유치하기 이를데 없는 그 글들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는지 이해를 못한다.

유머를 알려면 유머를 많이 접하라는 충고에 읽기 힘들지만 유머만 열심히 모아놓았던 블러그에 진치고 읽어도 봤지만 많이 본다고 해서 늘지 않는 사람도 있다라는것만 확인하고 후퇴를 하곤 했다
내 성격 진지함이라면 너무 좋겠지만 너무 사소한데 목숨걸고 고민하는 과민형 성격과 소심함 때문에 몇명이고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성격이다보니 오쿠다란 작가가 나에게는 너무 낯설기만 하다
그래도.......
좋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
틀림없이 내가 모르는 작가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을거야... 끝까지 읽어보자....

주인공은 25세의 남녀 3명이다..
파티업을 하는 겐지.. 주요 특기는 다른 사람 약점 잡아서 공갈협박하는거?
미타... 이름만 가지고 대기업의 자제로 착각한 겐지가 공갈협박을 하려고 미끼를 던졌지만 알고보니 동명이인의 직장생활 낙오자
치에... 겐지가 미타를 협박하려고 고용한 야쿠자가 벌인 도박판에 자기 아버지가 미술품 관련해서 사기로 돈을 모으려고 하는걸 알고 아버지 돈을 가로 채려고함
결국 세명은 한팀을 이룬다.  

야쿠자와, 도박팀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는 치에 아버지, 도박범들을 상대로 한 사기단까지 가세를 해서 돈은 뺏고 뺏기고를 반복하지만 주인공들의 행동들은 하나같이 어설프기만 하다.. 주인공들이 무사했던건 그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들이 상대하는 사람들 또한 모두 어설프고 순전히 운이 좋아서일뿐......

긴장감을 느껴야 할 시점에 예외없이 반전이 일어나지만 반전으로 인해 긴박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반전으로 인해 김이 빠진다고 해야하나??? 

아이들을 읽혀려고 찾았던 책의 저자였으니까 혹시라도 아이들 수준에는 어떨까 싶어 아이에게 넘겨줬었다..
처음 몇장을 들추던 큰딸...
엄마 이 책 야하기만 하고 내용이 이상해 읽기 싫어.......
큰 딸 성격또한 나와 많이 닮았는데 내가 안 맞으면 역시 안맞을텐데 생각을 못한 탓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단순 오락용과 시간떼우기용 책을 읽을만큼 마음이 여유가 있는건 아닌가보다란 생각이 간절하다.....
편안한 독서도 좋지만 적어도 책읽는 시간이 아깝다라는 생각은 안들정도는 되야하지 않을까????
난 언제나 저런 책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성격이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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