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아무래도 이건 제로섬게임인것 같군"
"제로섬게임이라니 그게 뭐죠?"
"한정된 파이를 서로 빼앗는 게임을 말해.
얻을수 있는 이익의 합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얻는 부분이 많아지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 필연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거지."
"그 말은 결국... 밀어내기라는 거죠?"

낯선곳에서의 깨어남..
책의 도입부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제로섬이라는 문구를 보고나서야 이거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이구나.
잔인하겠다. 무섭겠다. 보기 싫겠다.... 계속봐야할까말아야 할까 상당히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난 공포영화는 물론이거니와 tv 쇼프로의 남량특집조차 제대로 못본다
남들 볼때 이불 뒤집어 쓰고 있거나 아예 tv가 없는 다른 방으로 도망가거나.....
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아침 출근 시간 2-30분, 그리고 잠자기 바로 직전이다.
잠시 잠시 읽는 중에 다음에 벌어질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고 나면 저녁에 다시 책을 집어 들수가 없었다.
다음 장면에서는 어떤 상황이 될까?? 
읽으면 잠못드는 밤이 되겠지??? 그런 마음과 함께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렸다고 책장을 다시 넘기기...
만원버스라서 책을 펼쳐들 공간이 없다면 2-3일에 한번씩 읽을수밖에 없었다.

정보를 얻은 주인공 후지키와 아이에게는  알려진 궁합 
서바이벌을 위한 아이템을 선택한 팀은 현실주의자이지만 그래도 가장 믿을수 있는 인물
호신용 아이템을 선택한 팀은 처음순간부터 게임의 본질을 알아챌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요주의 인물
식량을 구하러간 팀은 절대로 가까이해서는 안되는팀..

한번 잘못 선택하면 곧바로 죽음이기때문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답을 향해서 그들은 각자 선택을 한다.
그러나 그게 모두 정답이었을까?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식량을 구하고자했던 팀은 가장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섬에서의 환경은 아주 나빴다. 무서운 동물도 있고, 독사도 있고, 배고픔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각자를 가장 무섭게 만들었던건 그 모든것이 아닌 사람이었다.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던 사람들을......

오히려 정답인냥 모든것을 세밀하게 알려 줬지만,
메뉴얼에 역행하는 행동을 선택함으로써 악몽을 벗어나는 길에 한걸음씩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만약 그들 각자가 자신들이 살아갈 최선의 길이라고 믿었던 그 선택 대신에 서로를 믿고 정보를 공유하고 힘을 합해 정체를 모르는 적에게 대항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러면 동료들을 살해해서 먹이로 삼는 끔찍한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았겠지?
크고 멀리 봤더라면......
크고 멀리 본다는게 쉬운건 아니지만... ㅠㅠ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다라는거..
사람을 상대로 끔찍한 장난을 해서 자기들의 이익을 도모했던 그 사람들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양심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겠지?
죄없는 사람들을 죽이는건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사회낙오자들이었다라는 점도 마음에 안든다.
낙오자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했을테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도 나와 내 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제로섬게임의 핵심은 최후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는다?
아니면 모두 배신을 한다?라는 기본 원칙이 있으니까
책을 읽는 도중에 언제 어떤식으로 다른 사람들이 배신을 할까 속일까 마음을 졸엿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우호적이었던 후지키와 아이는 어떤 형태로 적이될까???
그걸 알고 나면 또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물론 속인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속인 부분이 마지막이 아니라 처음이었다라는 점에 마음이 놓인다.
어쩔수 없이 이끌려 들어간 곳.... 그 깊은 수렁..
어쩌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만큼 절박했을 당시 상황들이 참 마음아프다.
한번 실수는 한번 실수로 끝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상황들을 만들어간다라는거 아이의 삶을 통해서 다시 보게 된다.

해피앤드 = 생존하고 상금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새드앤드 = 죽음
트루앤드 = 생존은 하지만 정신이상이 되어 현실에 적응을 할 수 없게 되는거

처음부터 화성의 미궁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해피앤드라는건 불가능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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