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독교인에게 가장 큰 덕목을 말하라면 사랑이라고 말을 해야하지만 이부분에 대해서는 난 할말이 없다. 기독교인답지 않은 기독교인... 그게 내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이라고 차마 부끄러워 말하지도 못하는 나의 신앙..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복잡하기만 한 내 마음속에 휴식과 위로를 얻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만 살아갈수 있어도 내 스스로 조금은 떳떳해 질수 있지 않을까??? 부족해도 괞찮아... 괞찮아....하면서....... 난 기독교가정에서 태어났다.. 모태신앙... 주변의 모든 가족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하는게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교회는 신앙이기 이전에 생활 그 자체였다. 어린 맘에 교회는 한주간의 고단한 생활속에서 쉼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빼앗는 시간이었고 말씀은 언제나 내게 자장가였다 사랑과 믿음을 먼저 배우지 못한 나는 기독교인은 무조건 착해야한다는 강박관념속에서 무조건적으로 져줘야 하는 생활을 해왔다. 믿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 연애를 할때 결혼을 해도 내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주겠다는 약속과 언젠가는 자신도 교회에 간다는 말에 내가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왔는지...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던 남편이 해를 넘길수록 기독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비춰갔다. 매스컴에서 오고 가는 온갖 악플들을 빠짐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결혼후 줄곧 어렵기만 했던 생활도 문제였다 항상 최고의 우등생임을 자부했던 동생이 교회의 일로 인해 공부에서 멀어졌던 기억까지 끌어 안으면서... 남편의 눈에 비친 기독교인은 분명 사랑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신앙인과 비신앙인들의 경계에선 말씀이라는 말이 유독 끌렸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아마도 뿌리깊게 내려져 있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불신을 조금은 감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기독교에 대해서 회의적인 남편이 기독교 관련 서적을 읽고 있는 날 보면 어떤 반응을 일으킬까하는 불안감에 책을 공개하지 말고 혼자 보려고까지 했었지만 책을 받는날 내가 없었던 탓에 미리 봐버린 남편.. 사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심지어 내가 없을때 책상위에 놓여져 있는 책들을 한번씩 슬쩍 슬쩍 들추워 가면서 보기도한다. 아... 이책은 그래도 합격점이구나... 교회에 대한 나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거부감을 주지 않는구나.... 다행이다라고.... 돌아가신 우리부모님과의 약속 때문에 한번씩 남편이 마음을 움직여줄때가 있다. 2년전의 그때가 그런 해중에 하나였다. 계기는 함께 근무하는 직원의 전도 권유 때문이었다. 그 직원의 딸이 병으로 세상을 달리한지 며칠이 안됐을때였다. 그런 직원 앞에서 차마 교회는 싫다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기에 자신대신 나를 들이밀었다. 네가 대신 나가라~~~~~~ 종교적인 입장이 아닌 직원에 대한 예의였고, 혼자만의 성안에 갇혀져 있는 내 성격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곳에서 넓게 보고 좀 배워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내준 기회였다. 어렸을땐, 그냥 왔다갔다 허송세월을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았던 나.. 도대체 제대로 된 기독교인은 어떤 사람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알수가 없었다. 잠시 잠시 예배만 보고 오는걸로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기본부터 배우리라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2번을 다 읽는 동안에도 혼란만 커져갔다. 사랑??? 기독교는 진짜 사랑의 종교 맞는걸까???? 아무리 봐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의 역사고 불순종의 역사이고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어디가 하나 부족해도 많이 부족한 사람들뿐....... 혼란만 가득남긴채 포기하고 말았다.. 혹시라도 믿지 않는 울신랑이 읽어보면 어쩌나하는 마음과 함께..... 이 책이 내게 휴식을 가져다 주었던 이유.. 부정적인 메시지보다는 그 안에서 사랑을 골라 냈기 때문일것이다. 같은 글을 읽으면서도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준다고나 할까??? 혼자서 그렇게까지 찾아 헤매던 교인이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해답을 주었기 때문일까? 성경책을 읽을때 성경책을 자신의 책으로 만들라는 말씀을 보고 생각한다. 성경속의 인물들은 부족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렇게 쓰임을 받았는데... 나도 참 많이 부족하지만 쓰임을 받을수 있겠구나...라는 생각 만약 그들이 모두 완전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면 아마도 끝까지 나와는 상관없는 사건에 불과할 뿐이겠지란 생각.. 교회에 대해서 또다시 마음을 닫아가는 우리 남편.. 처음 시작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울 딸 때문이었다. 교회 찬양팀에 들어가서 일요일 하루 연습으로 일관하는 우리딸....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다는 생각과 더불어 밤늦게 혼자 다니는 딸이 못 마땅하기도 했지만 아빠에게 자기의 주장을 펼치고 싸우려 들었다. 신앙, 십일조, 제사 등등.........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라고 보내줬더니 성질만 못되게 변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다시 막힌길...... 울딸은 참 답답해한다. 왜 싸우지 못하냐고.... 내가 기독교인임을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확실한 믿음도 없고, 싸워서 내 신앙을 지키지도 못하고, 주일도 못지키고, 십일조도 못하고........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역시 사랑의 부족.... 어느 순간부터일까 나의 마음속에 사랑이 사라져가고 있는것을.... 불쌍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도와줘야 한다라는 생각, 마음 아프다라는 생각이 사라져 간다. 차가움.. 무관심... 난 사람을 보며 슬퍼하는게 아니라 사랑을 주지 못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슬퍼한다. 그러면서 사랑을 받는건 참 좋아한다. 그렇게 부족한 나를 위해 항상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라는거....... 나를 위한 기도..... 내 주변 사람을 위한 기도....... 이건 어느정도는 가능할것도 같다.... 내가 주는거 이상으로 받는게 너무 많으므로..... 그러나 3단계 내가 쓰임을 받기위한 기도나 하나님을 구하는 기도까지는 아직도 갈길이 많다.. 그러고보면 신앙인과 비신앙의 중간에 서 있는 사람들.. 아마도 그 사람들은 남편과 같이 아예 기독교 바깥쪽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나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종교에 대한 얘기가 나와도 거부반응없이 볼수 있고, 참 사랑을 가진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을 안아 줄 수 있는 마음을 받아들일수 있는 사람......... 나와 같이 제대로 된 신앙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그 한계를 넘어서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주변을 바라 보고 그들과 함께 공유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본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랄까? 다만.....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다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길 바란다. 묵상의 글 61개의 글.. 내용도 참 좋았지만 소개해주는 성경구절 한구절한구절이 너무 좋다... 별도로 메모해두고 틈이 날때마다 한번씩 읽어봐야겠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 창세기 28장 15절 -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 베드로전서 2장 10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