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
은퇴한 노부부가 이사를 온다...
자연과 함께 평화롭게 여생을 마감할것을 꿈꾸며....
그러나 매일 오후 4시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웃사람으로 인해 그 꿈은 깨어진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퉁명스럽고 짤막한 답변이 전부인 함께있음이 전혀 즐겁지 않은사람..
처음엔 예의를 갖추어 대접하지만 차츰 이웃사람의 방문이 참을수 없이 싫었던 노부부..
우연한 기회에 자살을 시도한 이웃을 구해주지만,
구해준 사실을 후회하면서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안락사로 처리한후 그이웃의 부인을 돌봐주면서 이야기를 마감한다..
한없이 예절바르던 사람이 살인까지 생각할 정도로 변해가는 심리적 과정이 참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몇번이고 들었던 책을 내려놓게 만들었던 ... 참 읽기 불편했던 책..
예전에 들었던 말하나가 떠오른다......
00씨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믿고 어떤일을 맡기고 나서는 사람이 변했다고.....
그러면서 덧붙이던 말....
그렇지만 그건 그 사람이 맡았던 일때문에 변한게 아니라
평소에 조용하고 문제가 없던 일상에서는 그 사람의 나쁜면이 겉으로 들어날 일이 없었지만
어떤 일을 맡게 되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과 노력과 능력과 비용이
그 사람이 감당할 한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자기의 한계를 벗어나게 되면서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일뿐이라고.........
아멜리 노통의 「시간의 옷」중..
도덕 관념이라는 것은 아주 큰 접시에 차린 요리와 같습니다.
식탁 위에 올라올 당시에는 야채를 곁들여 아주 근사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만
상석에서부터 차례차례 내려오면서 앞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었던 겁니다.
그래서 식탁 끝까지 왔을 때 그 큰 접시는 깨끗하게 비어 있었던 겁니다.
그러자 음식을 먹지 못한 사람들이 미친듯이 화를 내면서
그만 안주인을 잡아먹었어요
그렇다면 누가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겁니까?
글을 읽다보면 두가지 면을 생각하게 된다...
하나는 사람의 도덕관념과 관련한 글.........
또하나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상호 유대관계....
에밀처럼 사랑없이 예의상으로 사람을 대하는것과........
베르나르뎅처럼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간섭을 하는것..........
한해를 마감하면서
나도 두가지 오류를 모두 범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무관심과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 지나친 관심과 간섭의 요소를 나는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하고....
혹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에밀이나 베르나르뎅처럼 상대방의 영혼을 파괴시키지는 않은지.....
이미 그랬었다면 앞으로라도 가식적이지 않고 함께여서 좋은 그런관계를 만들어갈수 있는 사람이 될수 있을지...
조금은 불편했지만,
어쩌면 이작가의 책을 또 찾을 날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떻게 사는게 바르게 사는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니까.......
반전이 많은 작가라는 평이 있던데 첫작품이라서 그런가??? 특별한 반전은 느끼지 못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