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평점 :
제목이 재미 있습니다. 약속이 취소되어 아쉬운것이 아니라 기쁘다고 합니다. 혼자 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중요하게 생각 하는걸까요 ?
p.9
노트북을 펼쳐 글을 썼습니다.달래양념장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듯 제가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삶에서 건저 올린 이야기들을 빈 화면에 차곡차곡 써 내려갔습니다.그러는 동안에는 저도 주인공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게 익숙했던 제가 세상의 중심을 향해
스스로 헤엄쳐 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범함이 정말 소중 하다 라는 걸 많이 느끼는 요즘 입니다. 특별하지는 않은 나의 이야기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지금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것 인상적입니다.
P.46
출판사에서 일하는 것과 출판사와 일하는 것의 차이가 나에게는 아주 큰데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는 모양이었다.그럴 수도 있지,뭐. 어느쪽이든 책을 만드는 건 똑같으니까.
뭐 어쨌든 그런건가요?
p.59
MBC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51퍼센트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2005년,다른건 다 어설퍼도 빵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만드는 우리의 주인공 김삼순은 서른이었고
치킨보다는 모카빵! 삼겹살보다 바게트!가 삶의 모토였던 나는 열다섯이었다.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였는데 그게 벌써 16년전 입니다. 20대였내요. 그 당시는 아련합니다.
P.63
나는 결혼 제도에 동의하지 못하는 비혼 주의자다. 적어도 이번 생에서는 결혼이라는 걸 할 마음이 없다.
요즘은 비혼 그리고 딩크를 생각 하는 분들이 많은거 같다.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어느 한 형태만이 사는 형태가 아니다 라는걸 생각해봅니다.
p.65
서른이란 뭘까?
아니,질문을 바꿔야 한다.
대체 여자에게 서른이란 무엇일까?
예전에는 서른넘게 결혼을 하지 않으면 그 압박이 장난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부분이 많이 없어진듯 하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p.107
몇 개의 시절을 통과하는 동안 나는 배웠다. 지킬 것이 많다는 게 꼭 가진것이 많다는 뜻은 아니라는 사실을.어떤 사람은 아주 많은 걸 가지고도 아무것도 지키려 하지 않았고,어떤 사람은 거의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고,어떤 사람은 거의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도 아주 많은 걸 지켰다.
날카로운 시선 그리고 생각들이 가득한 에세이 입니다. 나만의 이야기들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