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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구라치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범인을 직접 가리키는 단서를 제공하지는 않고 있지만 가급적 책을 다 마치신 분들께서만 읽으셨으면 합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이라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쉽게 트릭을 눈치 채실 위험이 있고 또한 책을 보시지 않은 분들껜 아래의 글이 그저 혼자서 중얼거리는 소리로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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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등장인물, 희생자 둘, 탐정 하나, 조수 하나, 남은 건 다섯 명, 범인은 누구?'

아무래도 너무 쉬웠다. 찍어도 확률 20%인 문제라니...수능도 아니고...자연스레 엉뚱한 쪽으로 잔머리가 굴러간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음, 그렇지...작가가 아니라고 하는군. (그나저나 본격하면 한 가락 하셨던 그 분이 무덤에서 깨어나 이 책을 읽으면 '요런 깜찍한 것' 하지 않을까?) 본격물에선 사건을 쫓아가느라 달구어졌던 머리도 식힐겸 정리 정돈 정리할 시간이 좀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해야할 탐정이 제대로 된 중간 보고를 해주는 맛이 없는 건 좀 아쉽다.

그래도 반전은 대박이다. 난 내가 잘못 이해한 줄 알고 그 대사를 다시 읽었다. 냐하하...세상에 믿을 놈 없다더니...이런 식으로 낚는구나...푸하하...(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전혀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통쾌하다.

중간중간 등장한 깔끔한 삽화에는 괜히 겁먹었다. 지루하고 아리송한 프리젠테이션이 결말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더니 웬걸, 수리나 물리가 아닌 (소거법을 이용한)논리로 범인을 도출해 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다른 분들께선 어떻게 느끼셨나 들여다 봤더니 '동기' 이야기가 나온다. 근데 그거 '밀실살인사건' 이후로 구시대 유물이 된거 아닌가? ㅋㅋ

동틀녘에 책을 마치고 자리에 눕는다. 다른 때 같으면 한창 잘 나가는 팟 캐스트를 자장가 삼아 꿈나라로 갈텐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싱글거리고 있다. 참 오랜간 만에 맛보는 유쾌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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