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정승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저자 정승익은 공교육, 사교육 모두에서 가르친 경험이 있으면서 자녀를 키워 본 학부모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시각이나, 현실을 모르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은 마치 모든 사교육이 잘못된 교육의 형태인 양 호도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사교육 자체를 죄악시하는 것이 아니라, 맹목적인 사교육에 대한 의존을 배격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1부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이유, 2부 사교육을 줄이는 법, 부모 실천 편, 3부 사교육을 줄이는 법, 학생 실천 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이유 8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양육비라는 경제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측면에서 시작하여 자기주도성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발판으로 삼아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는 부모 실천 편으로 여기에서는 네 가지 부모 마인드와 다섯 가지 부모 훈련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3부는 학생 실천 편으로 공부 잘하는 법 열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교육이라는 것이 공교육의 대체제가 아닙니다. 공교육은 세금이라고 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설립된 공적 기관에서 공공의 이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행되는 교육입니다. 반면에 사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개별적인 학습을 주로 하여 공교육 기관 이외의 여타 기관에서 보조를 받는 형태, 즉 공교육 이외의 모든 사적인 교육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교육과는 다르게 사교육은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최적화된 교육 또는 학습의 형태를 지향하게 됩니다.
학부모나 학생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경쟁에서의 승리’라는 것을 위해서 공교육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위해서는 사교육을 활용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교육을 활용한다는 것과 사교육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사교육을 지혜롭게 활용하면서 자기주도성을 기르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사교육의 지혜로운 활용을 위한 매뉴얼도 아니고, 자기주도성을 기르기 위한 친절한 안내서도 아니라는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단지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위한 마중물로서 슬쩍 우리의 등을 떠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올바른 부모 역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주도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또 다른 책들을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