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가끔, 책을 펼치자마자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읽는 동안 팡팡 분출되는 도파민이 느껴지는 책. 

- 난 생각이 너무 많아요.

- 성격이 까다롭고 쓸데없는 일로 끙끙 앓는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 머릿속이 늘 복잡해요. 가끔은 생각을 멈추고 싶어요. 

(p. 9)

이런 하소연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다. 타인의 어려움에 쉽게 공감하고, 맡은 바 일에 완벽을 추구하고,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고, 정확한 언어 구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불의에 쉽게 분노하고, 쉽게 질리고,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늘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인간의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 궁금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변덕스런 기분때문에 타인으로부터 핀잔을 듣고, 그런 사소한 핀잔에도 하루 종일 마음이 쓰이며, 서로를 100% 이해하는 완벽한 사랑을 꿈꾸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과도한 불안을 느끼며, 뭐든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무엇보다도 남들도 당신과 같이 이럴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이 책은 정말 당신을 위한 책이다. 

심리치료사로 오래 일해 온 저자의 노련함과 예리함이 정신적 과잉활동인(지나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두뇌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빛을 발한다. 읽다보면 어느 새 있는 줄도 몰랐던 답답함이 해소되고, 다친 줄도 모르고 있던 마음이 치유된다. 그러나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아니라면 다소 어리둥절하고 지루할 수도 있겠다.     

 

그야말로 매사에 지나친 것이다. 생각이 지나치고, 질문이 지나치고, 감정이 지나치다. 매사에 ‘super-‘, 나아가 ‘hyper-‘라는 접사가 붙을 만하다. 과잉 행동, 과민, 과잉 감정 ... ,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살면서 겪는 자질구레한 사건들을 매우 민감하고 강렬하게 경험한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마음에 와 닿은 것이 있으면 크리스털처럼 울리고 동요한다. 별것 아닌 일조차도 그들에겐 보통 사람이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가올 수 있는데, 특히 그들의 가치 체계에 관련된 일이 그렇다. 지각, 감정, 감수성..., 모든 것이 부풀려 진다. 사실, 그들은 감각 체계 및 감정 체계 자체가 과민하다. 예민한 지각은 신경학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어, 현실을 지각하는 단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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