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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 바로 유정과 윤수의 모습이 아닐까요? 어떤 가정에 태어났는지부터가 인간의 인생을 결정짓는 불공평한 사회. 주변을 돌아보지못하고 나와 가족, 나의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조그만 울타리에 갇히어 삶의 시야를 축소시키는 사회. 실질적인 삶의 내용이 아닌 보여주는 삶- 즉 체면과 가식에 얽매어 사는 삶을 선택하게 하는 사회. 사회의 정의실현이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 그런 사회에 윤수와 유정이와 같은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우한 가정형펀의 어린 윤수와 같은 형제가 우리 사회가 보듬어주었었더라면... 근친상간의 상처를 입은 유정이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가부장제중심의 사회가 아니었더라면...나이어린 사촌동생을 강간하고도 보란듯이 잘사는 사회, 사형을 집행한다면 적어도 사건의 전모를 정확히 밝히려는 노력이 있는 사회였더라면...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아프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경로와 내용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을때 가능해지는 어려운 길입니다.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본인의 의식적인 노력이 없이는 이제 가능하지 않은 사회를 살아가게되는것 같아 마음이 씁씁합니다. 이 책을 읽은 우리는 이제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의식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삶과 사회의 단절된 마음의 벽들을 거두어야할 것같습니다. 왜냐면 우리사회에 윤수와 유정이 같은 아픔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히 생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