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6
유가은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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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엄마와 아이에게 보내는 사랑의 신호!

이 책은 엄마가 된 작가가 지금의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꺼내 읽어도 그때가 언제든, 그곳이 어디든 다시금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그림책이다.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인순이의 <아버지>, 싸이의 <아버지> 이 세 곡의 공통점은 바로 자녀가 어른이 되어서야 부모를 이해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양희은과 인순이 노래는 딸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눈시울을 많이 붉힌다.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부모는 자녀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지만 자녀는 부모의 그런 정성과 노력을 훗날 자신이 부모가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자녀는 부모의 마음을, 부모는 자녀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다.

어느 날 너와 나는 연결 되었다.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나누어 주었다. 한 달, 두 달, 세달.. 너를 기다리는 시간은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강력한 신호가 느껴졌다. 드디어 우리가 만날 때가 온 거다.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너는 낮이나 밤이나 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너는 내가 함께한 시간이 더해 질 수록 우리는 점점 더 서로의 신호를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낮 동안 계속 신호를 주고받다 보면 밤에는 충선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새 너는 훌쩍 자라 더 이상 나에게 신호를 보내지도 내가 보내는 신호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때로는 너만의 세상 속으로 꼭꼭 숨어 버리기도 했다. 그렇담 앞으론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책 속에는 특별한 화자가 등장하지도 않고 청자도 누군가를 딱 지칭하지도 않지만 읽으면 어른들은 금방 알 수 있다. 7살 아들은 책을 다 읽고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는 안 갔지만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책 속 그림에 사람이 등장하지 않고 안테나처럼 생긴 것들만 나와서 시각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다소 떨어지게 느껴 질 수 있다. 하지만 몇 번 읽어보면 곰곰 생각해보면 무엇을 말하는지 아동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고 자식 말 듣는 부모도 없다. 물과 기름처럼 쉽게 섞이기 어려운 관계가 바로 부모 자녀간의 관계가 아닌 듯 하다. 점점 자녀를 더욱더 낳지 않는 시대 속에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고 싶은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듯 하다. 출판 시장은 거의 사장되어 가고 있지만 자기 계발서와 자녀 양육서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것을 보면 부모들의 자녀 사랑과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듯 하다. ‘먼 훗날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게 되어도 언제나 어디서 너와 나의 신호는 계속될 거야라는 문구로 책은 마무리 된다.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유아 시절처럼 늘 행복하고 즐거울 순 없겠지만 저자의 바람대로 언제나 함께 영원히 지속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잘 느껴지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동화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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