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또와 사라진 코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11
심수영 지음, 김세진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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改過遷善 

이 책은 개과천선을 한 사또의 이야기를 통해 다 함께 살아가는 마을의 공동체의식과 진정한 리더쉽을 알게 해준다.

옛날 어느 마을에 욕심 많은 사또가 있었다. 마을 석장승에 얽힌 기가 막힌 소문을 들은 사또는 포졸들을 시켜 당장 석장승의 코를 떼어 오라고 명령했다. 소문은 바로 석장승 코를 갖고 있으면 부자가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포졸들은 허탕을 치고 말았다. 누군가 먼저 석장승 코를 떼어 갔기 때문이다. 사또는 코를 찾아오라고 명령했고 며칠 뒤 어수룩한 마을 청년을 데리고 왔다. 청년은 코를 떼어 갔다는 의심에 잡혀왔지만 어리둥절했다. 사실 그는 석장승 아랫집에 사는꽃분이를 좋아해서 근처를 기웃거린 것뿐이었다. 하지만 겁을 먹은 청년은 자기가 훔쳐갔다고 말해버렸다. 청년은 냉큼 코처럼 생긴 돌맹이를 주워 사또에게 가져다 주었다. 사또는 가짜 코를 장롱 깊숙이 고이 간직했다. 과연 사또는 소문대로 부자가 되었을까? 청년이 가져다 준 가짜 코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며칠 뒤 관아에 떠돌이 장사꾼이 찾아 왔다. 그는 석장승 코를 가져왔다고 하면서 이끼가 길게 자라 있는 돌맹이를 사또에게 보여준다. 사또는 긴 풀이 뭔지 묻자 석장승 코털이라고 장사꾼은 대답을 한다. 장사꾼은 백 냥만 주면 팔겠다고 했지만 사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진짜 석장승 코라고 생각하여 멀리 쫓아 버렸다. 며칠 뒤 마을 석상승 발 밑에서 물이 솟아올라 논과 집을 모두 잠기기 시작했다. 사또는 석상승 코때문이라는 생각에 하는 수 없이 제자리에 갖다 붙였지만 물난리는 멈추지 않았다.

사또는 결국 무당을 불렀고 무당은 석상승이 코가 없어 숨을 못 쉬고 있다고 알려준다. 사또는 자신이 코를 붙였다고 이야기 했지만 무당은 그 코는 가짜이고 코털이 펄럭거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또는 그제야 장사꾼의 이야기가 생각났지만 떠돌이 장사꾼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다른 방법을 묻자 무당은 가진 재산의 절반을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줘야 한다고 말한다. 사또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재산 절반을 골고루 나눠주었다. 사또는 당장 포졸들을 시켜 장사꾼을 찾으라고 명령한다. 다음날 백성들이 사또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고 말을 하자 사또는 장사꾼을 찾는 것을 멈추게 한다. 이제야 더 귀한 것을 얻었다고 말하며 책은 끝난다.

다소 긴 글밥이 많은 동화이지만 전래 동화 형식과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왔다. 또한 권선징악 구조에서 더 나아가 개과천선(改過遷善-지난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됨)하는 것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석장승, 사또, 무당 등을 아이에게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책을 즐겁게 보았고 아이가 좋아할만한 여러 포인트가 있었다. 코털, 물난리, 꽃분이 같은 단어에 흥겹게 반응하는 모습이 보였다. 청년이 사또에 물음에 겁을 먹고 자신이 하지도 않았던 일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하는 것은 아이 눈에는 너무나 부당하게 보였지만 부모인 어른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라 읽어주면서 신기했다. 책을 받고 읽고 또 읽고 계속 읽어 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오랫동안 아이에게 읽어줄 수 있을 듯 하다.

석장승 - 돌로 만든 장승.

사또 使道 - 일반 백성이나 하급 벼슬아치들이 자기 고을의 원()을 존대하여 부르던 말.

무당 - 귀신을 섬겨 길흉을 점치고 굿을 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 주로 여자를 이른다. 한자를 빌려巫堂으로 적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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