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표본 1
유키 카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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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시나 1,2권을 한꺼번에 산 책. 그리고 다음권을 살지 말지 애매하게 된 책이다. 돌아온 유키 카오리의 신간 <요정표본>. 그나마 기대를 모두 버리고 봤으니 이 정도지, 아니면 기분 팍 상하기 쉽상이다.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성격은 설득력이 없지. 진부한 대사만 읊조리지(이건 그냥 그렇다치고). 역시나 진부하게 반하는 요정에. 이야기의 구성은 아무래도 생각없이 대충 손가는대로 그려버린 느낌이 들지. 그래서 겨우 겨우 2권까지 다 읽은 뒤에는 뒷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어쩌란 말인가! 이거 왜 이런가! <백작 카인 시리즈>때만큼의 치밀한 구성은 눈꼽만치도 보이지가 않는다. 아니. 그만큼의 치밀한 구성을 버렸다 하더라도 캐릭터의 매력만큼은 지켜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으.. 별 두개만 주기에는 옛정이 치고 올라와서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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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042 1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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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이 도착했을 때는 큰일이다 싶었다. 2권의 표지를 채운 여자아이의 모습을 보고, 아무래도 순정만화를 산 것 같아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처음 몇 장을 읽는데도 기분이 좋질 않았다. 조금 엉성해 보이는 그림체였기 때문에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졌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파고들어가보니, 거기 있는 것은 감동의 드라마. 그 부분을 보던 순간의 감정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사형제도를 폐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굉장히 큰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보상받기 위해서는 폐지해선 안되지만 사형수가 뉘우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찬성반대의 거센 충돌이 일어난다. 이 만화는 그 문제에 작은 해결책을 내어 놓았다. 사형수의 뇌에 칩을 넣는 것이다. 그 칩은 살인을 할 때만큼의 파괴충동이 일어나면 폭발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사형수 042호가 첫 실험대상으로 그 칩을 달고서 사회봉사를 하며 살아가기로 한 것이다. 그는 동의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의 바깥 공기를 마시고 사람들과 만나며 닫아두었던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말로 설명하면 이렇게 간단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작가는 멋지게 만화로 만들어냈다.(연출해냈다?) 042호의, 아니 료헤이의 감정과 그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료헤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감정과... 그런 것들에 감동하고 있을 때, 내가 료헤이라는 남자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을 때 보게되는 그 부분. 그리고 마음의 모순, 슬퍼지다가도 기쁘다가도 애매해져버리는 마음. 그리고 끝까지 이 남자를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생에게 만화책이 너무 멋지다고 침이 튀도록 설명하고 쥐어줬다. 동생이 이런 분위기의 만화를 많이 접해보질 않아서(소년만화만 파는 동생) 이 감동에 공감해 줄까 걱정했지만 "좋았다"고 말했다. 작가가 마지막까지 이 느낌을 지켜준다면 어떤 결과라도 나는 납득하며 책을 덮을 것이다. 료헤이에게 어떤 끝이 기다리고 있든지간에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고, 있어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오랜만에 모래알 속에서 진주를 찾아낸 것이다. 끝이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는데 이런 말을 하는게 우스울 수도 있지만, 그럼 일단 1,2권만을 적극 추천하고 다음권들을 본 후에 또 추천하면 되지. 그러니까 결론은 당신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어쩌다 이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리뷰를 읽어보게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사서 보라는 것이다. 망설이다가 사형수 042를 놓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니까.  
참고로 작가후기를 본 후, 나도 왠지 식물이 키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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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왕 1
이와하라 유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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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비대하나, 그 끝은 비쩍꼬랐으니.
내가 만화책을 살때마다 꺼내는 규칙 하나는! 많은 사람이 선호하지 않는 책인 경우, 리뷰가 좋으면 일단 1,2권을 구매하자는 것이다. 1권만 구매했을 경우 2권부터 급속도로 좋아지는 내용과 그림을 놓쳐, 대어를 잃을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데. 아무튼 이런 멋대로의 법칙으로 건진 <디그레이맨>이라는 좋은 사례가 있기에 절대불변의 법칙으로 내세워 좋은 책을 건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장황한 설명 끝에 <가시나무왕>이 있다. 1,2권을 구입해서 보고 쾌재를 불렀던 책. 정말 간만에 좋은 책을 찾았다고 북북춤이라도 추고 싶었던 책이었다.
사람이 돌처럼 변해 죽어버리는 메두사라는 병과 쌍둥이 동생(언니?)을 두고 냉동수면실로 향하는 소녀, 선택받은 인간들만이 들어간 그곳에서 깨어났을 때, 주위는 넝쿨로 휘감겨 있었고 이상한 괴물들이 날뛰는 장소였다. 섣불리 움직인 인간들이 잡아먹혀 죽어버리고 남은 이들은 탈출할 방법을 생각했다. 메두사는 여전히 그들의 목숨을 위협했고, 가장 용감한 남자가 그들을 이끌어 나아간다.
소녀가 용감히 뛰어다니고 원래부터 용감했던 남자가 모두를 이끌고, 그리고 소녀와 남자사이에 피어나는 신뢰랄까.. 그런 것들을 보고,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소녀와 남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기대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기대했다. 조금 현실을 벗어나더라도 괜찮았다. 그런데 무참히 현실을 다 버리더라. 참 허탈했다. 괜찮은 만화에서 순식간에 졸작으로 곤두박질치는 아찔함. 배신당했다. 어떤 커다란 기대를 하고 배신을 당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런 책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럽고 화도 났다. 자기 위로겠지만... 어쩌면 먼 미래적인 만화의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봤다. 이런 작품이 미래를 차지한다고 해도, 나는 절대 좋아할 것 같진 않다.
기억에 의하면 1,2,3,4권은 재밌었다. 별을 네개쯤 줘도 좋다. 5,6권은... 정말.. 뭐랄까.. 별 한개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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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8
김은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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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개그! 변해버린 얼굴! 뿔뿔히 흩어진 아쉬움! 핵심적인 감상은 이 정도로 끝내고. 7권 마지막에 보여준 예고편과는 판이하게 다른, 역시나 초절정 개그를 선보인 아스피린 8권이었다.
때는 바로 몇일 전, 항상 만화책 신간이 나오기를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동생과 나는, 아스피린 8권이 나온 것을 보고야 만 것이었다! 우리는 눈에 핏발을 세우고 달겨들어, 어느새 4만원치의 만화책을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좋아라 웃음짓고 있었던 것이었다!(주머니 탈탈 털어 산 것이다 orz) 아스피린 한권을 위한(+뼈의 소리도 중하긴 했다.)구매! 그리고 오늘 결실을 보았다. 재밌었다. 끝내줬다구. 이제 연재 미루는 일 없이 얼른 9권이 나오기를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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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소리 - 이와아키 히토시 단편집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애니북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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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좋아하게 된 작가의 데뷔작, 초기작이 궁금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어떻게든 다 보고 싶고, 가지고 싶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실망하게 되더라도... 기대를 버릴 수 없는 마음. 그래서 샀다. 제목부터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냄새가 풀풀나서, 설레고 기대되서 참을 수가 없었다. 해서, 그림체는 지금의 작품보다는 거칠다. (당연한가?) 천천히 읽어들어가는데 약간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의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작품마다 역시 이와아키 히토시라는 느낌(개그라던가, 표정들)이 들어서 좋았다. 콩깍지가 씌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작품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들어. 작가의 말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만 남았다. 이 사람의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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