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없는 남자

지뢰진 1 - 완전판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1월

밝은 분위기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무게잡힌 이야기가 어쩐지 마음에 드는 만화, 지뢰진 완전판 1권. 예전에 누군가의 추천으로 살까말까 했던 기억도 나지만 결국 사지 않았었는데 완전판이 나오고서야 1권 사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음에 든다. 인간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남자의 알 수 없는 표정같은 것에 끌려서(사연이 있을 듯한 표정이랄까..) 빠져들게 됐다. 그래서 언니나 동생도 좋아할 줄 알았더니 싫다고 매몰차게 말해버리네. 쳇. 혼자서라도 기대한다. 이 얼음장 같은 남자가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진실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완전판이 얼른 다 나왔으면 좋겠는데..

약해

순애보
김연주 원작, 박은아 지음, 서문다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2월

좋아하는 여작가님들의 집합소. 주제는 사랑-. 역시 실력있는 분들은 다르다. 아마추어라는 느낌이 전혀 없어서 여러개가 모여 하나의 완벽한 책이 완성된 느낌이다. 그치만 주제가 그 진부한 '사랑'이라선가.. 각 작가님들마다의 색이 살아있질 않은 것 같다. 특히 좋아하는 서***작가님의 작품, 약해~ 약해~ 타 작품에서 보이는 시원스러운 맛이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좋았지만 아쉽고 기대보다는 약한 책이었다.

진전없음, 그래도 즐거움.

루어 Rure 7
서문다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2월

판타지 소설 한권 읽는 느낌의 루어~ 신간 나왔는지 검색해 보면 낚시책과 한 묶음으로 뜨는 루어~ 흥미진진, 막힘없이 읽히는 맛이 일품인 만화다. 스토리 진행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니고 아주 미세하게 한 발 움직인 정도라고 해야겠다. 루키아는 좀 더 기품있어지고, 주위 남자들의 신경전은 좀 더 거쎄어지고, 다음권에는 큰 비밀이라도 터질 듯 한데, 언제쯤 나오려나? 반년 뒤에나? 아, 슬퍼..

추리소설 같은 추리만화~

월관의 살인 -하 - 완결
사사키 노리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11월

대*살*이라니... 음.. 기대를 크게 준 것 치곤 평범한 결말이지만. 다시 꺼내보기는 무리가 있을 듯, 역시 철광들의 설명은 하나도 이해 안되고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으니까. 그래도 이런 형식의 소설같은 만화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기존의 추리만화는 거의 다 주인공 1인에 그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비슷한 형식들이라, 추리소설같은 두권으로 된 만화라니 읽기에도 재밌고 눈도 즐거우니까. 이런 책 더 없나?

좀 지겨웠다

월관의 살인 -상
사사키 노리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9월

오타쿠라는 철광이라는 무겁고도 음울한 사람들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여주인공의 엉뚱한 상상, 재밌었다. 그러나 철광들의 설명을 듣는 내 심정은 정말 끔직했다. 여주인공도 그랬을 듯.. 독자의 심정과 여주인공의 심정을 일치시키려고 일부러 그랬다면 진짜 천잰데?! 그리고 살인이 난 것까지는 좋았는데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너무 지루했다. 그래도 下편은 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