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원석영 옮김 / 열음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자유의지를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포지션을 만들어나간다. 그리고 말한다. 내게는 자유의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제도적 규제에 익숙한 현재의 우리들은 이 자유의지를 의심한다. 그리고 확신한다. 자유의지는 개인의 노력으로 거머쥘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자유의지의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유와 행동의 그 책임은 각 개체에게 있다는 것도 신뢰할 수 없다. 그럼, 우리 모두는 자유에 대한 의지를 어떻게 봐야 할까? 
 

시대를 대표하는 비판정신 부케티츠는 <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세상 모든 생물체에 비해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인간의 자유의지다. 하지만 이것이 그저 환상에 불과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그는 이 책에서 자유의지를 주목성이 강한 무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진화생물학적 잣대로 접근해간다. 
 

부케티츠는, 자유의지가 사실은 환상이었다는 것이 진실로 판명된다 하더라도, 인류의 공생은 아무 문제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니 어쩌면 환상은 생존에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더욱이, 인간의 의지가 무엇인지 명백히 하는 과정은 오히려 자기이해의 중요한 초석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항상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하며 창조적으로 행동을 취해야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이해에 따라 도덕적 결정과 결과는 수시로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자유의지는 인간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작을 부정으로 했지만 끝은 긍정의 역할론을 부케티츠는 제시한다. 진화생물학과 사회학, 철학으로 설명되고 있는 ‘자유의지’의 정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다시금 생각게 한다. 자유의지를 꿈꾸는 자, 그 자유 그리고 의지는 내가 아닌 제도에 의한다는 자, 이 모든 것들이 진정 환상에서 비롯됨인가를 확인하고 싶은 자에게 이 책을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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