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사람'  김용옥, 학인과 세인들이 수도 없이 그에 대해 왈가왈부하나 내가 경험한 바, 그들 중 '십중구십'은 도올 全저서의 십분지일도 정독하지 않았으며, 그 이해 수준 역시 대개 천박하다. 정말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알지 못하는 것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병폐가 심각하다. 물론 그를 비판하고 증오해도 좋다. 나 역시 때로는 그렇다. 그런데 '삼인행필유아사언'이라 했거늘, 어찌 도올의 自得書 50권에서 얻어 배울 바가 없겠는가. 어찌 그리도 태만들 하실까. 어찌 그리도 전후좌우가 꽉꽉 틀어막힌 것인가. 난 도올을 스무살에 알았고 바로 그 날 '새로운 삶에 대한 開眼'을 체험했고,  내내 실컷 웃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의 全저서를 날을 거르지 않고 읽어 왔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그런 것은 아니고, 그만한 글을 이땅에서 달리 찾아 볼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난 요즘 그가 말하는 기철학, 그 정체가 무엇인지 다시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를 진정으로 넘어서기 위해 '몸철학'을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도올을 '일이관지'하고 있는 기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내가 행할 망독(網讀)의 캐스팅 목록은 다음과 같다. <<기철학산조>>, <<백두산신곡-기철학의 구조>>, <<아름다움과 추함>>, 이와 더불어 도올서원 六林에서 강의했던 비매품 <<도올맹자강의>>이다. 이것들을 단초로 삼고, <<도올논문집>>, <<석도화론>>,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여자란 무엇인가>>, <<도올세설>> 등을 合看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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