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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된 삶 - <사기>부터 <모란정>까지 동양고전 걸작과 함께 읽는 중국 문장가 열전
이나미 리쓰코 지음, 김태완 옮김 / 메멘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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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양고전의 제목과 문장가들의 이름만 주워삼킨 과거가 민망하다면, 주저없이 펴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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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플레이스 - 죽어도 좋을 만큼 가슴 뛰게 하는 내 인생의 마지막 한 곳
이기웅 외 지음 / 강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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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쁜 일정으로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환기하고자 고른 이 책에서 내가 원한 건 말랑한 봄바람 같은 여행 에세이였다. 내가 원하던 종류의 책은 아니었지만, 잘 모르는 필자도 많고 각각의 글들은 느낌도 높낮이도 다 달랐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의외의 도움을 받은 느낌이랄까. 죽음에 대해, 인생의 마무리에 대해,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첫 장 이기웅 한의사의 글은 자못 충격적이었다. 정말 죽음과 대면했던 경험, 그것은 처음엔 두려움으로만 다가왔다. 칼끝에 선 사람처럼, 죽음을 온몸으로 체감한 후에야 다시 온몸으로 살아갈 기운이 생긴다는 말.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마붑 알엄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도 (유명인인데 나만 몰랐던 듯;;;) 이 책을 통해 얻은 수확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이방인으로만 살아온 그에게 고향 방글라데시는 수상한 관심의 눈길에서 벗어나 고요와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또 새삼 다가왔다. 왜 이 나라는 그가 '죽어도 좋을 만한' 곳이 아닌지. 앞으로도 될 수 없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어느 선배님이 유언장을 미리 써놓고 고등학생 아들에게 주며, 아들에게도 작성해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만의 소울플레이스를 생각한다는 것, 어쩌면 유언장을 미리 써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 생의 마지막을 맡겨도 좋을 장소, 이제부터 나도 생각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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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고 1
설흔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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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라는 아주 잘 알려진 책이 있다. 책 좋아하는 바보 선비 이덕무와 그의 벗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생생하게 담아낸, 내가 아주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의 첫 느낌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샀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옥과 김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큰 관심도 없었으니까.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정조시대. 드라마 속 정조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농담도 던지고 윙크도 날리는 순정남이지만, 이 책에서는 신하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겨울 정도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급기야 유배까지 보내는 이해할 수 없는 폭군(?)의 자태를 보이신다. 우리가 익히 들었던 '문체반정'이 그것이다.
문체의 변화가 왕의 권위에 대한 도전, 사회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 여겼던 탓에, 그리고 이러저러한 정치적 이유로 인해 행해진 문체반정은 무고한 많은 사람들을 가시밭길로 내몰았다. 김려와 이옥도 그 그물에 걸려 고통스러운 삶을 보내야 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는 이옥이 죽은 후 이옥의 아들 우태가 지방 현감으로 근무하던 김려를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 약간의 판타지가 결합된 이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옛 사람들이 다들 민속촌 인형들처럼 살았던 건 아니다. 조선시대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가장 감사한 것은, 이렇게 재미있게 이옥과 김려의 글을 만나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평생 이옥과 김려의 글을 찾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조가 '패관잡문'이라며 배척했던 그들의 글은 갓 잡은 물고기처럼 펄떡인다. 따스한 눈길과 친밀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세밀한 묘사가 압권이다.
글을 읽어 즐거웠고, 글을 지어 행복했고, 자신이 사랑했던 글 때문에 신산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이처럼 멋진 책으로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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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3 - 욕망하는 영웅들의 이야기
안인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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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라고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밖에 읽어보지 못해서(이건 뭐.. 만인의 베스트셀러) 다른 신화를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항상 그렇듯이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북유럽 신화도 이번에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3권이 나왔다고 해서, 그 김에 1, 2권까지 읽게 되었다.  

1, 2권은 북유럽 신화(정확히는 게르만 신화라고 해야 하나?)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3권은 신화 속의 영웅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덧붙여 중세 기사 문학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이야기까지 담았다. 

북유럽 신화인데 난데없이 왠 중세? 라고 생각했는데, 북유럽 신화가 중세 기사 문학에 미친 영향이 크단다. 그 말을 염두에 두고 보니 정말 그렇다. 그중에도 기억에 남는 건 영웅들의 통과의례인 '원수 갚기'였다. 게르만 전설 속의 영웅들은 자신이 영웅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아버지 혹은 친족의 원수를 갚아야 하는데, 중세 기사 문학에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그렇다. (다른 신화에서도 그런지, 살짝 궁금해졌다.) 

요즘 들어 북유럽 신화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다. <천둥의 신 토르>도 그렇고 유명한 게임 라그나로크가 북유럽 신화에서 온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사실 바그너의 오페라를 생각한다면 요즘의 현상만은 아닐 터다. 비록 기독교에 정복당해(?) 우스꽝스럽게 변모한 신화이지만, 서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가야 할 관문임에는 분명하다. 쉽게 북유럽 신화를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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