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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초능력동물원
한국사
200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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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물원 누가 하나 차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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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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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순보리차
l 2009-04-21 01:50
https://blog.aladin.co.kr/chamnamu/2796418
초능력 동물원
- 기발하고 엉뚱한 동물들의 초능력 이야기
김소희 지음, 이명하 그림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이런 동물원 누가 하나 차려 주세요.
교사가 된 후 어느 때인가부터 내 책장에 꽂히는 책의 종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의 시점은 바로 "아이들은 어떤 책을 좋아할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 좋은 선생님을 만난 이후부터다. 그림책, 동화책,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과학책,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그 외 여러 책들을 살펴보고 읽고 적용하고 사는 것이 조금씩 즐거움이 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책이다.
50가지 종류의 동물들이 실제 'real 野生 버라이어티' 그 자체의 모습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놓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까? YES! 공상파 둘리쌤 버전으로 그 이유는 대략 3개로 요약된다. 첫번째, 제목과 표지. 아이와 어른을 막론하고 제목과 표지는 그 책에 대한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아이들은 만화적 요소를 매우 좋아한다. 책 표지와 제목은 '저, 만화랑 비슷한 과예요!'라는 인상을 팍팍 심어준다. 제목도 그러하다. 동물 속에 드러날 초능력의 세계? 궁금해 할 요소가 다분히 있다. 아이들이 읽는 거의 모든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재미는 감동도 포함되고 웃음도 포함된다. 단순한 fun을 넘어서기 위한 단계는 그 다음이다.
두번 째, 등장하는 '녀석들' 중 낯설기 짝이 없는 이름들이 많다. 글라스캣피쉬, 리본장어, 폼페이벌레, 거품벌레, 향유고래, 무덤새, 큰코뿔새,흉내문어,아귀,게코,소노란산호뱀...........물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린, 불가사리,뱀,파리,앵무새,돌고래,두꺼비,도마뱀,펭균,박쥐,달팽이,개,개똥벌레,거미,나방,연어와 같은 동물들의 모습 중에서 놀라운 생존의 방식들을 보여주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엑스맨, 배트맨, 수퍼맨, 후뢰쉬맨(?!) 저리 가소,다.
저 동물들은 어쩌면 저렇게 놀라운 그들의 생존방식을 유지하며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천연 방수 파카를 입은 물새의 깃털, 만약 그 깃털이 물을 흡수한다면 결코 물 위에 떠 있는 물새로 살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매미의 숨통을 끊는 사마귀의 모습에서 따 온 중국 무술의 당랑권. 그러나 어울리지 않게도 도무지 꽃과 구분되지 않는 외양으로 꽃처럼 아름다운 '꽃잎사마귀'의 삶의 방식을 알고 나면, 새삼 가면술이 얼마나 큰 사냥의 기술인지 깨닫게 되는 경지에 이른다.
그 모든 것들이 성장과 도태, 발달과 퇴화의 결과라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 '진화론'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믿는 사람들에겐 어떨지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물건이 만들어진 목적이 있고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들풀에게도 그들만의 조화롭고 놀라운 세계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온 우주의 창조자를 증명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셋째, 작가의 문체적 특성이 재미난다. 위에서도 본 것처럼 동물의 살아가는 방식을 그저 익히고 배우기 위한 학습서가 아니라
그와 연관된 재미있는 요소들을 다양하게 덧붙여 하나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방식이 재미가 있었다. 일러스트도 좋았다. 이야기에 대해 상상력을 가미해주는 방식으로 군데 군데 맛깔스레 담아 놓았다.
이런 동물들을 모두 모아 동물원을 하나 만든다면(덩치 있는 녀석들은 별로 없으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되겠다!)
진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
다만,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이 한 권의 작품을 세상에 내어 놓기 위해 수고한 작가와 그림작가의 노력, 그리고 담긴 지식의 무게에 비해 15000원이 비싼 것은 아니다. 그 과정을 떠 올려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가격이다. 그러나, 시집 한 권이 삼천원이면 참 박하다 싶다가도 삼천원이면 국밥 한 그릇 값인데, 라고 썼던(권 3천원일 때면 적어도 한 15여년 전의 시이겠지)함민복 시인의 '긍정적인 밥'의 한 대목이 떠 오르는 것은 왜일까? 가볍도 종이 향기 좋은 재생용지를 쓴 데다가 180쪽 정도로 비교적 보통의 책 분량을 감안할 때, 좀 더 낮춘 가격이었다면, 보급형으로 널리 좋은 책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텐데, 라는 아쉬움이 그냥 괜스레 남는다.
책값이 너무 올랐다는 생각, 아, 이럴 때 좋은 핑곗거리가 있지.
출판사도, 독자도, 너도 나도, 우리 그냥 불황 탓으로 해 두자.
초능력동물원
,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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