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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 -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위대한 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
빌헬름 바이셰델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평점 :
흔히 철학은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생각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학문은 철학(사유)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우리는 각자만의 철학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철학 없이 생각할 수 없고 생각 없이 행동할 수 없다. 우리 삶의 형태는 철학이 빚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뒷계단을 통해 올라간다면 화려한 허식이나 고귀한 척하는 과장이 없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그들의 본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들의 인간됨, 또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려고 애쓰는 위대하고도 약간 감동적인 노력도 보게 된다.
<철학의 뒷계단> 프롤로그 중
여전히 철학이 너무 어렵고 난해하지만, 그럼에도 철학과 한 뼘이라도 더 친해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으리으리한 대저택에 초인종을 누르는 일은 상당히 긴장되지만
분리수거장 옆 허름한 뒷계단으로 들어가는 일은 왠지 덜 부담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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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327~345p
칸트가 여기서 이끌어낸 중요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현실은 인간에게 원래 그 자체의 모습 그대로 드러나지 않고, 인간의 인식능력이 지닌 특수한 방식에 따라 나타난다.
우리는 사물 자체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것이 우리에게 보이는 모습대로만 파악한다.
이것이 인식의 영역에서, 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운명이다. (341p)
인간은 사물의 본질을 온전히 인식할 수 없다.
저마다 가진 생각이나 가치관을 사용하여 사물을 해석하기 때문에, 같은 사물이라도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인식된다.
우리가 아무리 사물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하더라도 '본질'이라는 것은 추상적이고 형태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영원히 사물의 본질에 도달할 수 없다. 이 원리는 자기 자신의 본질에 대해 해석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해석한 칸트의 가치관은 이러했다. 나는 이런 칸트의 가치관이 꽤나 인상 깊었다.
나는 본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칸트의 말처럼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물이나 인간에 도달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본질을 파헤쳐야 한다. 설령 본질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가짜를 경계할 수 있기 때문에.
칸트가 존재의 본질적인 의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나는 칸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나 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