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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쌀례 이야기 - 전2권 - 개정증보판
지수현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5년 2월
평점 :
탄탄한 짜임새가 좋았다. 할머니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작가후기에 보니까 할머니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써 있는 걸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제목처럼 14살에 경성 만석꾼 집에 시집오게 된 쌀례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남편 한선재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위기와 이별을 경험하는 사연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첫사랑, 신분 차이,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기억상실 등 익숙한 설정이 곳곳에 보인다. 자칫하면 지겹다는 반응을 불러올 수 있는 설정을 적재적소에, 과하지 않게 배치한 점에서 작가의 노련함이 느껴졌다. 각 장면마다 의미와 비중을 두고 배치했는데, 몇몇 장면은 영상으로 그려질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왔다. 드라마 집필 경험에서 우러나온 솜씨가 아닐까 싶다. 천천히 읽으려고 했는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한꺼번에 다 읽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