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만 해도 도서관에 갈 때는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들고 갔는데 요즘은 그냥 대출증만 가지고 가서 책을 주욱 둘러본 다음에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사전정보 없이 빌려온다. 누들 메이커는 표지가 화려해서 뽑아봤다가 내용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된 책이다. 마젠의 블랙유머가 가득한 책으로, 중국사회의 물질 만능주의와 부조리를 전업 작가, 전업 헌혈가, 자살극을 준비하는 여배우 등의 인물로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살하거나 표현하거나'편이 가장 기괴하면서도 우스꽝스러워서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