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이지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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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죽거나 망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니]와 [나와 마릴린]의 저자 이지민 작가의 단편집이다. 두 가지 점에서 마음에 들었는데, 첫번째는 피상적인 말로써 혼란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상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단편들은 여러 번 생각해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복잡성과 추상성으로 두통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할리퀸 로맨스에서 보여지는 사랑이나 연애의 단물이 아니라 실제의 모습에 가까운 사랑과 연애, 결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고, 볼 수 없어도 느낄 수 있는 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고 있어도 모르고, 보고 있어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두 가지 요소 덕분에 거슬리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멋진 단편집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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