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戰神) 조훈현 - 나는 바둑을 상상한다
조훈현. 김종서 지음 / 청년사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연재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웹툰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웹툰은 파란에서 연재중인 [바둑 삼국지]. 섬세한 그림체와 제목 그대로 삼국지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여러번 반복해서 볼 정도로 재미있기 때문이다. 몇 화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만화에 참고한 서적들의 목록을 보게 되었고, 작가님의 건강상태로 인해 연재 텀이 꽤 긴 편이었기 때문에 추석 연휴동안 참고도서 중 하나인 [전신 조훈현]을 읽게 되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웹툰을 통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앞서 리뷰를 올렸던 두 권의 책 [조남철 회고록], [관철동 시대]에서도 거론된 바가 있었기에 낯선 느낌 없이 볼 수 있었다. 웹툰에는 등장하지 않는 일화들 역시 그 어떤 이야기보다 흥미진진했으며 특히 웹툰 그림을 봐와서 그런지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이 나온 사진을 볼 때 그림체와 비교해가며 '닮았다!'하는 재미도 있었다. 

 스케이팅에 문외한이던 내가 쇼트니 프리니 하는 스케이팅 용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심지어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알게 된 건 우연히 보게 된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게 되면서 부터였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아름다움에 빠져든 순간부터 갖게 되는 깊은 흥미로움으로 인해 지금은 그랑프리 일정을 꿰고 앉아서 새벽에 하는 생중계까지 챙겨볼 정도가 되었다-직접 경기나 아이스쇼를 보러 가는 건 예전보다 못하지만-. 웹툰으로 접하게 된 현대바둑에 대한 관심 역시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전혀 알지 못하던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은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과 더불어 시들했던 창작욕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된다. 무슨 직업을 갖고 어떤 일을 하건 아는 것이 많으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이므로 지식의 범위를 넓히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회생의 여지가 없어보였던 잿더미 같은 마음으로 인해 휴학을 선택했던 만큼, 적어도 흥미가 생긴 분야에 대해선 관심이 식기 전에 더 많이 알아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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