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루 기담
아사다 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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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루 기담」 속의 이야기들은 인터넷에 널리 퍼진 "무서운 이야기"나 [진실 혹은 거짓]에 나온 미스터리한 일들과는 다르다. 단순한 공포나 원한이 지배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각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모여 사회적 파장이나 혼란을 우려해 혼자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풀어놓는다."라는 설정만 보더라도 알 수가 있다. 한 사람씩 자신의 비밀 이야기를 풀어놓는 구성인데, 각 이야기마다 액자처럼 또 다른 이야기나 비밀을 품고 있어서 독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볼 수 있다. 완전한 열린 결말도, 그렇다고 닫힌 결말도 아닌 비밀 이야기는 다양한 추측과 상상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보다 풍부한 감상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꾼이라면 이야기 시작 전에 분위기를 잡는 것부터 남다르다. 사고루 기담 역시 첫 페이지부터 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렇기 때문에 타고난 이야기꾼인 아사다 지로의 책은 단 한권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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