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
이민정 지음 / 김영사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늘상 하는 말로는 내 온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합니다. 오해도 생기고, 화가 나게도 되고, 서운한 맘도 들게 됩니다. 그게 어른들과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제 두살, 네살, 다섯살이 된 우리 아이들과도 그럽니다. 이거 달라, 저거 달라, 떼쓰는 아이에게 '안돼' 하고 금지하고 결국은 화를 내고, 손이 올라가게 되면, 결국은 때린 내 손이 더 미워지곤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아이는 아마도 점점 마음을 닫겠지요. 왜 이렇게 힘이 들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장, 한장 나는 숨겨진 열쇠를 찾는 기분으로 보았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평가하기보단, 감정을 동감해주고, 또 명령하기보다는 내 감정을 전달하기. 그 열쇠는 아이의 닫혀진 문을 열기에 꼭 맞았습니다. '속상해서 그러는구나?' 떼쓰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자, 눈이 동그래지며 차분해집니다. 전같으면 '왜 그래? 000해야지!' 하고 비판조로 말했을 엄마가 제 맘을 헤아려 주는것이 신기하고 좋은가봅니다. 어른들과는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왜 제 소중한 아이들과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요? 책 속의 이야기처럼, 머리카락 하나 만들지 못하는 엄마가, 자식을 낳았으니, 그걸 제 소유라고 여긴 모양입니다.

책을 읽은 후 며칠은 아주 평온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가끔은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화를 버럭 내고 말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쓸개가 다 녹아내리는 것 같다' 고 표현한 어느 어머니처럼, 내 자신이 온전히 변화하기 전에는 자식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기가 이토록 어려운것인가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식은 나의 스승이며 거울입니다. 몇년동안 내 맘대로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는 동안 생긴 아이 마음의 단단한 굳은살을 어떻게 한번에 고쳐놓겠습니까? 또 내 맘속에 박혀 있는 굳은살은 어떻구요. 이 책을 오래 오래 곁에 두고 뒤적여 보며 친구처럼 조언을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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