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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 이야기
톰 맥마킨 지음, 박여영 옮김 / 예지(Wisdom)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좋아하는 일을 하며 편안하게 즐기고 살기. 그게 과연 가능한일일까? 이 책의 대답은 ' YES' 다. 저자는 이책의 주제가 비지니스, 공동체, 자아 라고 말하고 있다. 공동체라면 종교적이고, 조금은 폐쇄적인 공간을 연상하던 내게 이 책은 그레이트 하비스트라는 빵집 프랜차이즈가 이룬 행복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런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것 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레이트 하비스트 사에서는 한주에 40시간 이상 일하지 않기를 규칙으로 하고 있다. 왜 이 규칙이 필요한가? 만약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누군가 50시간이든, 60시간이든 일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게으름을 피운다는 생각이 스며들어 생활보다는 일에 목숨을 걸게 될 것을 염려해서라고 한다. 또한 40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이 동료들에게 더 친절하고 효율적인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40시간 이하로 일하기, 그리고 다른 시간에는 가족과 함께,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기, 이러한 조항이 일과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야 야근을 당연시 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활동에서도 정작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을 별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또 그것에 만족을 느껴서 긴 근무시간과 적은 보수를 당연시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런데 여기서는 비지니스와, 자아와 공동체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 빵의 품질에 있어서 만큼은 최고를 추구하며, 그렇다고 사업의 확장을 위해 나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잠시 멈추고 춤을 추러 가거나, 명상을 하거나, 달리기, 등산 혹은 그외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편안하게 즐기리 라고 했지만, 결코 느슨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들의 탁월한 견해를 놓지지 않았으며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공동체를 이뤄냈으니---.
얼마전 어떤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사온 빵을 먹다가 공팡이가 슨 것을 발견했다. 놀라서 전화를 했더니 주인은 아주 사무적으로 미안하기는 한데, 본사에 보고를 해야하니 빵을 갖고 오라며 언제 올수 있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 주인의 태도는 미안함 보다는 본사에 보고해야한다는 것이 우선인것 같았다. 광고 속에서 보여지는 그 빵집의 부드러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 나는 그 주인이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느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니 그레이트 하비스트 사에서는 그런 교육보다는 자신들과 맞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을 더 중요시하며 또한 자유를 중요시 하는 것 같다. 같은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고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리라.
책의 어느 부분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저자는 사랑과 두려움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한 것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두려워하면 사랑할 수 없고, 사랑한다면 두려움은 사라지는 것, 내가 꿈꾸는 것들을 실현하기를 두려워한다면 아마도 내 삶을 조금도 나아지지 않으리라. 사랑한다면, 내 삶을 사랑한다면, 행복해지기 위해 나에게 좀더 시간을 쏟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