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59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 지음, 김연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왜냐하면 그가 무슨무슨 도시로 가겠노라고 결정을 하기만 한다면 그의 기획은 금세 자기 자신의 눈으로 보아도 터무니없고 불가능한 것이 될것이고, 그는 이 점을 아주 잘 예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그가 바로 그 도시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왜 다른 도시는 안 된단말인가? 그 상인ce marchand을 찾기 위해서란 말인가? 그러나어떤 상인marchand을? 바로 그 순간, 다시 그 두 번째 문제, 가장섬뜩한 그 문제가 튀어나왔다. 본질적으로 그에겐 그 상인cemarchand보다 더 섬뜩한 건 아무것도 없었는데, 왠고 하니 자신이 그토록 느닷없이 상인을 찾아내겠노라면서 쏜살같이 돌진한마당에, 진짜로 상인을 찾아내게 되면 어쩌나 내심 몹시도 두려웠던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저 큰길이 낫다. 그 길로 나가서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은 동안만이라도 아무런 생각 없이 마냥 걸어가는 것이 낫다. 큰길, 이건 뭔가 길고도 긴 것이며,
도저히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꼭 인간의 삶처럼, 꼭 인간의꿈처럼 큰길 속에는 관념이 들어 있지만, 역마권엔 무슨 관념이있는가? 역마권에는 관념의 끝이 있을 뿐....... 큰길 만세Vive lagrande route, 그때 가서 무슨 일이 있을지는 신의 뜻이다.
세기히 모차 마나 이 - P973

그리스도도 당신이 직접 자신을 용서하는 것에 이르기만 한다면, 용서해 주실 겁니다.…………. 오천만에, 천만에. 믿지 마십시오. 난 거짓말을 했어요. 만약 당신이 화해도,
자신에 대한 용서도 성취하지 못한다면, 그땐 <그분>이 당신의 계획과 위대한 고통을 용서해 주실 겁니다.…………. 왜냐하면 인간의언어 속엔 <어린양>의 <모든> 길과 동기를 표현하기 위한 단어도사상도 없으니까요. <지금까지 그의 길들은 우리에게 분명히 열리지 않을 것이니까요. 누가 그를, 무궁무진한 그를 포옹하겠습니까, 누가 <모든 것을>, 이 무한한 것을 이해하겠습니까! - P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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