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문처럼 문장을 쓰네.
나름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는데 법대 친구가 한줄평을 남겼다. 나도 안다. 짧고 간략한 문장을 못 만든다. 대신에 미사여구가 덕지덕지 붙은 조잡한 비문을 쓴다. 고쳐보려고 고등학생 때는 논술선생님을 무던히도 괴롭혔다. 그런데 아직도 이 모양이다.
글쓰기도 습관이라 하루라도 거르면 리듬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낱말이 의미를 만들고 쉼표와 따옴표가 호흡을 알려주면, 그 다음엔 단락과 단락이 지르박을 추다가 차차차 스텝을 밟겠지. 기승전결이 딱딱 들어맞는 한편의 글은 그 자체로 댄싱퀸이 된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도 좋다. 딱 한편만 딱 한곡만 끝까지 추고 싶어요.
- 2016.05.02.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