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가 지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아침에 가까운 새벽...... 바람과 바람이 부딪혀서 만들어내는 휘파람 소리에 잠이 깼다.

아파트의 중앙에 모여든 바람들이 정신없이 부딪히고 있다.

마치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도 같고,

원탁에 모인 대표자회의와 같은 치열한 논쟁이 오가는 것 같기도 하다.

 

나무들 사이를 휘젖고 다니며 춤을 춘다.

어지러운 나무들은 정신을 못차리지만 오랜만의 운동이 기분 나쁘지는 않는 눈치다.

 

나는..

나는..

바람과 나무와 옅은 비의 부지런한 움직임에도 그저 멈춤이다.

 

멜랑꼴리한 얼굴로........ 강과 같은 물줄기를 그리는 텅빈 운동장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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