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40살이란 이전에 불가능했던 많은 일들을 하게끔 만든다.

그러고보면 불혹의 나이는 어떤 단계에 이르는 경계가 되는 모양이다.

"어느 날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것이다"

먼 곳에서 북소리가 들린다.. 둥둥둥...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3년 동안 고대의 향기를 간직한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왔다갔다 하게 만든다.

 

이 책은 하루키의 여행 수필 모음집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여행에 관련한 정보를 얻으려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 ^;

그야말로 장기간 여행을 떠나서 글 쓰면서.. 틈틈히 일상에 대해 기록한 것들을 모아둔 것일 뿐이니까...

더구나 이 글을 쓴 게 1987년을 통과하고 있으니깐.... -_-;;

현재의 그리스, 이탈리아와의 갭은 시간적으로만 17년의 차이가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에 비추어볼 때, 현재의 그곳과 '먼 북소리'를 찾아 떠났던 그곳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다.

 

튼간에,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또 다른 느낌이다. ^ ^

누구나 들으면 척하니 알 수 있는 명승지가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 ^ ^

하루키만의 독특한 시선과 표현으로 언제 어느때 읽어도 멋진 여행수필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그리스의 섬 스펫체스에서의- 더구나 비수기!! 

생활이 읽으면서 즐거웠다.

 

시선을 끄는 멋진 돌담...큰 비가 와서 무너져버렸다...

헌데 그리스인들은 단단한 블록담을 짓지 않고 다시 돌을 쌓고 있다.

" 무너지면, 또 다시 쌓겠지"

그게 그리스섬 사람들이었다. 몇 천년 동안 무너지고 쌓고... 를 반복하는 있는 것. ^ ^

 

 

솔직히 말하자면...

다 읽고 나서 지명도- 에피소드들도 잘 기억 나지 않는다..

그 곳의 분위기와 감상만 어렴풋이 남아서 내 안에 잔잔한 기운을 만들어 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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