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나
유은실 지음, 이소영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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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나 #유은실 #이소영 #초록귤 #우리학교 #전쟁 #평화 #서평단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이렇게 썼다고? 😃

과자 부스러기에 빠글빠글 모여든 불개미를
할머니는 킬라를 뿌려 죽였다.
아홉 살 때 전쟁을 겪은 할머니는
불개미들을 보며 전쟁을 떠올렸다.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된다는데…
할머니와 휠체어 탄 할아버지와 함께 피난을 가야 하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데서 오는
막막함과 불안함, 무서움, 좌절감… 😭

온이는 자신의 고자질과 이웃을 흉보는 할머니 때문에
피난을 갈 수 없는 것 같아 속상하고 눈물만 난다.

뚱딴지같은 상상과 걱정처럼 보이지만
어린 온이가 느낀 전쟁에 대한 공포 😱

온이네 이층 집에 사는 지연 이모는
피난을 갈 수 없어 슬퍼하고 있는 온이에게
카트로 할아버지를 모시고 피난을 가겠다고 한다. ☺️
그 한마디에 온이의 걱정이 싹 사라졌다.

고자질하는 것보다,
흉보는 것보다,
카트를 훔치는 것보다
전쟁을 일으키는 게 제일 나쁘다.

전쟁이 싫다. 평화가 좋다.

유은실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전쟁 멈춰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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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이명애 지음 / 사계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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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맞힐까 이리저리 살피는 눈빛에 긴장하는 것이 싫었고,

타깃이 되어 공에 맞는 건 더 싫었고,

이기기 위해서 공을 던질 기회가 골고루 주어지지 않는 것이 싫었고,

기껏 던졌는데 아무도 못 맞힌 건 더 싫었고,

어쩌다 잘 피해서 혼자 남는 것이 싫었고,

어지러운 패스를 피하다 넘어지는 건 더 싫었고,

남은 한 사람이 승패의 결정자가 되는 것이 싫었다.

나는 피구를 싫어하는 이유를 나열만 했을 뿐인데

#이명애 작가님은 이 안에 숨어있는 폭력성을 찾아냈다.

피구 안에 폭력성이 있다고?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누가 맞추기 쉬운지 약자를 골라내 공격하고

공을 맞히기 위해 이리저리 공을 돌려 피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이기기 위해 공을 잘 던지는 아이들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 이기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아웃시키는)-


그렇게 모두가 즐거워했던 척하며 어른이 된 우리는

뭔가 불편하고 싫지만 그게 정확히 뭔지 모르는

은밀하게 묵인되고 관습화된 폭력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의식하지 않으면 보지 못하고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날카로운 휘슬 소리로 깨우려는 걸까.

운 좋게 살아남아

얼떨결에 공을 받게 된 아이.

아이의 선택과

게임을 끝내는 두 번의 휘슬 소리가 반갑다.

삑삑-


*출판사에서 도서 지원을 받고 직접 읽고 쓴 서평단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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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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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선우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공간과 다른 시간 속에서
형이 보인 모습을 전부로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형의 비밀의 공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면서.

끝내 형의 장례식에 오지 않은,
갈 수 없었던 친구를
그 둘의 관계는 아무도 모른 채
다른 친구들은 냉정하고 차가운 아이로 기억한다.

혁은 형의 비밀공간에서
형에게 비밀 친구가 있었다는 알게 되고
여러 가지 형태로 형성해 가는
관계의 모습들을 알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면만 보고 전부를 아는 것으로
단정 짓지 않아야 하는 것(p.243)을 깨달아 가면서.

나에 대한 부분은 어떤가.
과연 내가 나를 가장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나.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도 되나.
"저 예전에 귤 되게 좋아했대요.
... 그런데 언젠가부터 귤을 싫어하게 됐어요.
... 이제는 조금씩 먹어 보려고요."(p.245)
예전의 모습과 지금의 나,
그리고 앞으로도 변할 텐데
나에 대해서도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라는 제목에
어떤 문장 부호도 없는 것도
책에 대한 단정을 짓지 않겠다는 표현일까.^^

"사실 여름 귤도 되게 맛있다"(p.246)
귤을 좋아해서 겨울을 기다렸는데
더 이상 그 겨울을 즐길 수 없는 곰솔에게
던진 이 말이 위로가 되었길 바라고
혁은 또 한 뼘 자란 거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 지원을 받고 직접 읽고 쓴 서평단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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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과 오래오래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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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 잘거야 - 곧은나무 그림책 43 곧은나무 그림책 43
헬렌 쿠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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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본 첫 느낌은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의 맘을 제대로 읽어주고 있구나'하는 것과
조용 조용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도, 우리 아이처럼 잠자기 싫어서 자동차를 타고 멀리 달아난다.
아이는 맨 처음 만난 호랑이에게 으르렁 거리며 놀자고 하지만 호랑이는 밤은 드르렁 거리며 잠자는 거라고 이야기 한다.
다음에 만난 병정들에게 아이는 쿵쿵거리며 걷자고 하자, 군인 대장은 밤은 쿨쿨 꿈꾸라고 있는거라고 이야기 해준다.
아이는 작은 기차를 만나 쌩쌩 달려보자 하지만 피곤한 기차는 밤은 새근새근 자는 거라고 말한다.
또 아이는 악사들에게 잔치를 벌이고 춤추자고 하지만 악사들은 자장가를 연주해주겠다고 한다.
악사들의 연주로 모두들 잠들고 달님이 나오자 아이는 울먹이며 같이 놀아달라고 하지만 달님은 피곤하다며 잠들어 버린다.
이미 잠들어버린 자동차를 밀고 가던 아이는 이제 한걸음도 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 때, 저 멀리서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는데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는 잘 수 없는 엄마다.
엄마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를 밀면서 집으로 간다. 이제 아이는 "이제 잠 잘 시간이야?"라고 하며 하품을 길게 한다.   


점점 어두워지면, 여전히 소리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지금은 다들 잘 시간이니까 내일 하자"라는 말을 하고,
아직 말을 하지는 못해서 대놓고 안자겠다고 하지는 않지만
눈을 말똥말똥거리며 집안을 뛰어다니는 아이에게
"이제 그만 자자"라는 말을 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의 맘을 알아주지 못하는 엄마가 반갑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엄마의 입장에선 재워야 한다는 생각에 '그만', '안돼'라는 말을 반복하며 재우려고 안간힘을 쓴다.
잠자는 일이 하루를 마감하고, 또 내일을 위해 힘을 충전하는 즐거운 휴식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휴식을 맛보기 위한 전초전은 아이와 엄마에게 매일매일의 소모전인 것이 사실이다.  

책에서 아이가 만난 호랑이, 병정, 기차, 악사들은 아이에게 밤엔 잠을 자는 거라고 계속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내가 아이에게 "이제 그만 자", "얼렁 자"라는 짜증섞이고 큰 목소리가 아니라
나즈막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아이를 다독거리면서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그림의 색채와 등장인물들의 반쯤 감긴 눈은 책을 보는 아이와 엄마에게도 졸린 기운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잠잘 시간이라는 것을 알도록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모두 잠들어 버리자 아이는 어찌할 지 몰라 가만히 서 있는데,
그 때, 아이가 정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엄마가 나타나고 스스로 잠잘 시간이라는 것을 말한다.
엄마인 내가 잘 못하는 그것!
바로 기다려주는 일, 그리고 가장 필요할 때 짠! 하고 나타나는 일을 하도록 엄마들에게도 귓뜸을 해주는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신기하게도 이 책이 잠잘 때 보는 책인 것을 아는지,
낮엔 잘 안보다가도 밤이 되면 책을 뒤적거린다.
물론 이 책을 보고나서, 혹은 보면서 잠드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여전히 여러 장난감 중에 하나이고, 보면서 신나하고 즐거워하기는 하지만
나와 아이는 조용하게 잠 잘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서로를 토닥이며,
"밤엔 드르렁거리는 거고, 쿨쿨 거리는 거고, 새근새근 자는 거래…  우리,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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