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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 미디어로 보는 차별과 인권 이야기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8
태지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평점 :
2021.12.19.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태지원 지음 (주)자음과모음
우리 생활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차별과 혐오가 숨어 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소비했던 것이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그것이 차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여러 미디어의 차별과 인권을 다룬 많은 챕터가 있지만 그 중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만 소개하겠다.
첫 번째로, 흔한 로맨스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 예를 들자면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벽으로 밀치거나 여주인공의 손목을 세게 잡고 끌고 가는 장면이 설레는 장면이 아니라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자주 보는 웹툰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나는 이런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부터는 성폭력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인종 차별에 관한 이야기였다. 2017년 미국의 한 잡지에 인형 가게 진열대에 모두 흑인 인형이 놓인 모습, 백인 여성이 흑인의 시중을 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실렸다. 이 잡지는 매우 주목받았는데, 왜 그랬을까? 왜냐하면 이 잡지에 실린 사진의 내용이 미국 사회의 인종에 대한 고정 관념을 정반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나도 처음 이 잡지에 실렸다는 사진의 내용을 읽었을 때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예전에는 전혀 자각하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인종에 대한 고정 관념과 차별이 내 뇌에 박혀 있었던 것 같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어 공주나 제우스 등 우리가 당연히 백인이라고 생각한 캐릭터들을 흑인 배우로 캐스팅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행동이 무리한 캐스팅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런 것이 전 세계 사람들의 고정 관념을 깨줄 수 있는 것 같아 현명하기도 하고 좋은 취지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생활에 있어 인종 차별이 될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1980년대까지 살색이라고 이름 붙여졌던 크레파스의 색이다. 최근 크레파스를 사보면 살색이 아닌 살구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렇지만 나와 친구들, 심지어 선생님들까지도 가끔 그 색을 살구색이 아닌 살색이라고 부른다. 뒤늦게 생각해보면 정말로 다른 인종의 피부색을 인정하지 않는 인종 차별 발언일수도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이런 내용을 꾸준히 배우고 있긴 하지만 우리 생활에서는 책에 나온 내용 말고도 수많은 인종 차별이 존재한다. 내가 가끔 인종 차별 발언을 하는 것을 생각하고 나니 내 행동을 반성하고 발언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는 외모지상주의인 사회를 알리는 내용이다. 2004년 우리나라에서 수배 중인 여성 강도의 팬카페가 생겼는데, 그 이유는 범죄자이지만 그녀의 얼굴이 예뻤기 때문이다. 그 팬카페에 가입한 사람은 무려 3만 명이나 되었고, 그들은 여성에게 얼짱 강도, 힘내세요, 당신은 잘못이 없습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나는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과, 카페에 가입한 인원이 무려 3만 명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나도 연예인과 주변 사람들을 볼 때 외모를 가장 먼저 보고 판단한다. 하지만 위의 내용처럼 ‘외모지상주의’ 사회를 만들어 예쁘고 잘생기면 다 용서해준다는 사고방식을 만드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성차별, 인종차별 등을 아주 많이 알게 되었다. 나도 내가 모르는 사이 무의식적으로 성차별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왔던 것 같다. 이런 것에 대해 내 행동을 반성하고 태도를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