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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ㅣ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21.11.20.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책의 주인공 진유미는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같은 반 남자아이 황재준과 전학을 와서 친해진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재준이가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로 죽는다. 주인공인 유미는 가장 친한 친구가 재준이었을 텐데, 재준이가 죽은 후 계속 슬퍼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게다가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의 나이는 중학생으로 설정되어있는데, 재준이와 다른 친구들은 오토바이를 타기도 하고 유미는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재준이가 오토바이를 배우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재준이가 오토바이를 배운 이유는 반에서 좋아하던 여자아이인 정소희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것인데, 나는 그렇게까지 해서 그 여자아이에게 잘 보여야 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직은 타면 안 되고 위험한 오토바이를 타는 것에 도전한 것을 보면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이었던 것은 알 것 같다.
책 중 유미의 성격은 아주 시원시원하고 당돌한 성격이다. 유미의 담임선생님이 유미에게 귀를 뚫었다고 뭐라고 할 때, 유미는 자신처럼 귀를 뚫은 선생님의 말을 받아친다. 선생님의 말이 너무 심했다고 하더라도 나나 보통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꺼릴 텐데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선생님의 부당한 말에 용감하게 대처하는 것 같아서 유미의 성격이 부럽기도 했다.
유미는 재준이가 죽은 후 재준이의 일기장을 어머니에게서 받아 읽어보기로 한다. 재준이의일기장에는 하루 동안 힘들었던 이야기나 재미있었던 이야기, 슬펐던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재준이가 일기를 굉장히 잘 쓰는 편인 것 같다. 나는 사실 일기를 쓴다고 해도 재준이처럼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다 쓰는 편은 아니고 그날 좋았던 것만 쓰는 편인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만약에 내가 하루에 느낀 감정이나 있었던 일 같은 것을 다 써 놓고 보관하면 내가 죽은 후에 누군가 읽고 내 감정을 공감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일기를 재준이처럼 써보는 것이 좋겠다.
재준이가 쓴 일기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빠에게 혼났던 일기였다. 아빠가 핸드폰 요금이 7만원이나 나왔다고 재준이의 뺨을 때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재준이의 아빠는 자기중심적이고 아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유미의 친아빠와 닮았다고 하는데, 유미가 친아빠와 3년만에 만나면서 아빠가 자신에게 무관심한 태도이자 서운했다고 하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인사도 하지 않고 옷차림부터 지적하는 것에서 서운한 것이 이해가 되고 유미의 마음이 안타까웠다.
이 책에서는 죽음과 우정에 대한 많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중학생, 미성년자들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주인공인 유미가 담배를 피우고, 심지어 편의점에 가서 술을 사거나 재준이와 술집에 가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재준이가 어린 나이에 심지어 친구에게서 오토바이를 배우는 내용은(재준이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조금 별로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런 책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서 오토바이를 배운 재준이와 가장 친했던 친구의 죽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미의 마음이 다 조금씩은 이해가 가서 더 슬프고 안타까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