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결혼 원정기 (2disc) - 할인행사
황병국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지금부터 기나긴 오욕의 사슬을 끊어내고자 떠났던, 나의 결혼원정기를 소개하려 한다.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였던......
. . . . .
이야기의 짜임과 배우의 힘, 연출의 탄탄함이 느껴지는 영화, < 나의 결혼원정기 >
농촌 노총각 역할을 위해. 15kg을 찌우고 가지런한 바가지 머리를 한 정재영.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힘이 스크린을 꽉~ 채우고도 남는다.
<귀여워>의 전라도 사투리, <웰컴 투 동막골>의 강원도 사투리에 이어 <나의 결혼원정기>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풀어내는 그를 보노라면 아~ 천상 배우란 말이 이 사람을 위해 있구나 싶다.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 ! (너는 내운명.의 황정민과는 동기생이라고.. 둘 다 사랑할테닷!! ㅎㅎ)
.
네이버에 어떤 님이 쓰신 감상평. - 정재영이 관객을 다 자빠뜨린다~
으하핫. 나도 저 말에 200푸로 동감. ^ 0^
브라운관보다 스크린에서 더욱 매력이 발하는 듯한 배우, 수애.
라라는. 탈북자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에 그녀만의 매력을 덧입히며 빛이 난다.
각종 신인상을 휩쓴 그녀의 데뷔작 <가족>을 보지 않았지만 단아하고, 차분하여 정적이지만. 그 속에서 뭔가. 강한 힘을 느끼게 하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
영화속 장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 나도 장가갈 수 있다! - 라고 큰소리로 외치게 하던 그녀의 첫 등장씬. 어찌나 큰 목소리로 단호한 모습을 보이던지 좀 웃음이 났지만 난 그 장면에 수애의 모습이. 참 강하게 남았다. ^ ^;;
파마머리를 하고 난 뒤에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았다는 유준상.
영화 속. 꼬불꼬불 머리에 약간 도톰한 입술, 약간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을 보노라면 딱~! 하니 떠오르는 얼굴 - 바로 둘리친구 마이콜. 기타만 쥐었음 완전 마이콜의 환생인데.. ㅋㅋㅋ
그의 첫주연작 <쇼쇼쇼>는 그냥 그랬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달라졌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제. 스크린에서도 유준상을 자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깐. ^ ^
.
비주류의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나의 결혼원정기>
가난한 시골 노총각인 만택과 희철, 탈북자 라라.
결혼을 하지 못해 먼 이국땅까지 신부를 구하러 떠나는 그들과 가난한 나라의 처녀들.
그들을 전면에 세우면서. 영화는. 간접적으로 곳곳에서 우리 사회의 이면을 건드린다.
우즈벡으로 결혼원정을 가자고 꼬시는 희철의 얘기에 만택이 발끈~ 소리친 말.
“쌀 수입하고 마늘 수입하는 것도 속이 뒤비지는데, 내 보고 여잘 수입하라꼬!”
맞다.
이것. 참~ 속이 뒤비지는 현실 아닌가. -_-
더불어. 50도를 넘나드는 기온때문에 힘겨운 촬영을 진행했다는 그 곳.
우리에겐 생소한 우즈베키스탄의 화려하지 않지만 이국적인 풍경도 볼거리다.
빛이 바랜듯 보이는 그들의 건물도. 사람들의 느낌도.
자극적으로 내 눈을 끄는 것은 없었지만. 그 약간의 쓸쓸한 느낌이 좋았다.
더불어. 그 무더위에서 땀흘리는 여러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
비루하고 초라한 이들의 순박한 이야기지만
초라하지 않게. 비참하지 않게. 밝은 톤으로 나름의 유머를 보여주며 영화는 나아간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분들에겐 지루한 영화가 될 지 모르겠으나.
진심을 보는 관객이라면 흔쾌히 그 지루함도 즐기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구수하고 순박한. 된장찌개 같은 영화가 아닐까;; ^ ^;;
마지막 결론의 판타지에 대해 우려를 보내는 의견도 있지만.
그냥 일반 관객인 나로서는 그래서 더 좋았다.
더할 나위없이 기쁘게 뛰어가는 그의 얼굴에서 넘쳐흐르는 웃음이.
나를 아주 행복하게 만들었으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