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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비츠를 위하여 LE (dts 3disc) - 극장판 + 감독판
권형진 감독, 신의재 외 출연 / 싸이더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이 생소한 이름의 사나이는 20세기 러시아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이며.
영화속 지수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며칠 전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시사회에 다녀왔다. ^ ^
<빌리 엘리어트> 같은 휴먼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바람처럼.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한 영화다.
나는.. 예술을 연계로 한 감동드라마란 점에서. <빌리 엘리어트>와 <투게더>가 떠올랐다. ^ ^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접고, 동네 피아노 학원을 연 지수.
우연히 만난 말썽쟁이 경민에게서 피아노 재능을 발견하곤 경민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하지만. 그 일도 녹록찮다.
하지만. 피아노를 통해 둘의 우정은. 스승과 제자를 넘어 엄마와 아들의 관계처럼 끈끈한 관계로 발전하며 서로를 변화시킨다.
묻혀 버릴 수도 있는 재능을 발견해 그걸 펼치게 해 주는 이야기.
우연한 만남부터 중간의 역경, 그리고 마지막의 감동까지.
영화의 이야기는 휴먼감동 드라마의 전형적인 틀을 따라가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잔잔한 흐름이,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그리고 영화를 감싸흐르는 음악이..
내 마음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다. ^ ^

갠적으로 <오로라 공주>에서 그간 최고의 연기를 보였다고 생각했던 엄정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는 좀 더 깊어진, 진한 맛의 연기를 보여준다.
이제. 그녀의 이름만으로 영화를 선택해도 될 듯. ^ ^
이 영화는.
그녀가 가장 이쁘게 나온 영화임과 동시에 가장 따뜻한 연기를 선보이는 영화가 아닐런지; ^ ^
연기가 처음이지만 비교적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경민 역의 신의재.
아홉살의 나이에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실제 피아노 신동이라고;;
연기보단 실제 피아노 연주실력에 초점을 맞춰 캐스팅했다는 감독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연기는 뭐.. ^ ^;
갠적으론, 한결같은(^ ^;) 표정으로 임하는 그의 연기가 그리 탐탁치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워져 후반부 감정폭발(?)씬에선 아주 좋았다~; ^ ^;
무엇보다~ 흉내가 아닌, 고사리 같은 손을 움직여 들려주는 실제 피아노 연주는 황홀하다~;
이걸 듣고 있으면.. 뭐~ 표정이 한결같아도 용서가 된다; 쿨럭; ^ ^;
<달살연>의 히어로, 박용우.
엄정화를 흠모해 따라댕기는, 착한 피자집 사장으로 분했다.
예의 그 호탕한 웃음 '하하하~'를 연신 들려주며, 이 영화에 웃음을 책임져 준다. ^ ^
영화 속에서 포복절도하게 한 박용우의 한 마디.
" 음.. 무서운 이름이군. 호러비치, 공포의 해변.. 크~;; "
호로비츠를 horror beach로 잘못 알아들은;; 쿨럭;; ㅎㅎㅎ
그리고.
이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은.
바로.. 영화 전체를 은은하게 감싸고 흐르는 음악이 아닐까 한다.
<마리이야기><장화,홍련><스캔들> 등을 작업했던 이병우 음악감독이 참여한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피아노 학원과 연주회에서 들려지는 따뜻한 음악들로 귀가 즐겁다. ^ ^
호로비츠가 가장 좋아했었고, 영화속에서 지수가 연주하는 곡, 슈만의 <트로이 메라이>
작은 꿈.. 이란 뜻인 이 곡은..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 곡이기에, 그리고 약간의 추억이 있던 곡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 ^ 그런 연유가 아닐 지라도. 마지막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들려주는 <트로이 메라이>에 어찌 감동적하지 않으랴~! ^ ^

따뜻함과 흐뭇함이 함께 묻어나는 착한 영화, < 호로비츠를 위하여>
마음의 잔잔한 울림을 찾고 싶다면 권해 본다. ^ ^
추천~! ^ -^)*
* <호로비츠를 위하여> 는 어떤 영화인가? (권형진 감독 인터뷰 中)
-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한 여자가 변두리에 피아노 학원을 차리면서, 그 동네에서 만난 꼬마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게 되면서 서로 성장하는 얘기이다.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서 마음이 변하고 하는 것은 화학작용 같아서, 그릇에 담듯이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성장하기도 하고, 다르게 변화하기도 하고…
피아노 선생과 한 소년이 만나서, 서로 변화하고 서로 사랑하게 되는, 나의 꿈이나 욕심보다 먼저 사랑을 느끼게 되는 마음의 소중함이 전달되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