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마케팅 공부왕
김학선 지음 / 파인트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대학시절 교양과목으로 '광고론'이란 과목을 들은 적이 있다. 고딩때부터 이과였는지라 별다른 지식은 없었지만 막연하나마 광고쪽으로 약간의 관심이 있었던 터라 수강을 시작했는데 나름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우리가 티비를 보며 무심히 흘려보았던 광고속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방영하는데 얼마나 거대한 자금이 필요한지, 그 효과는 어떻게 다가오는지 등등 광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 수업으로 인해 마케팅의 거대한 힘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티비에서는 광고가 넘쳐나고, 각각의 광고들은 그 수많은 광고속에서 조금이라도 튀어보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티비 광고 뿐만 아니라 요즘 호황을 누리는 한국영화만 봐도 예전까진 영화제작비에서 촬영비와 배우출연료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마케팅비'가 새로이 추가되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영화들은 심지어 마케팅비가 제작비를 넘어서기도 한다. 때때로 마케팅비도 못건진 영화가 나오기도 하고, 반면 의외의 영화가 터지기도 하지만 치열한 경쟁속에 자신들의 영화를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게 하는 매개체에 대한 비용인 마케팅비는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이건 비단 영화산업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추세이다.

 그런데 마케팅이란 그럴듯한 이름의 책들을 찾아보면 하나같이 어려운 전문용어로 기를 죽인다. 대부분의 사례들도 돈 많은 큰 기업들이 유능한 직원들을 고용해 성공한 마케팅 사례들이 줄을 서있다. 물론 이런 지식들도 필요하다. 그러나 학문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 실제로 자신의 사업에 적용시키려는 사람에게 이런 책들이 쉽지 않은건 사실이다.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을 간파한 저자는 17년간 자신의 실무경험이 녹아있는, 마케팅을 쉽게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풀었쓴 책을 냈으니 그 책이 바로 <신기한 마케팅 공부왕>이다.

 
이 책은 이런 기존의 책들에 난감해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인 듯 하다. 잘 알려진 사례들로 거창하게 이론을 설파하는 책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뛰면서 느낀 경험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난감하고 난해한 전문용어에 고민하지 않고도 자신에게 필요한 마케팅 요령을 습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깝고도 먼 대기업이 아니라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작은 상점들과 중소기업들의 마케팅 성공 사례들이 실려있어 더욱 피부에 와닿았다.

책의 구성은 총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 워밍업(마케팅 맛보기) / 유형탐구(마케팅 기법) / 응용탐구(마케팅 전략) / 집중탐구(마케팅 연습) / 심층탐구(마케팅 심리) / 기회탐구(마케팅의 새로운 기회) / 덤으로 쉬어가는 코너까지. ^ ^;
각 단락을 구성하는 내용들은 흔히 알고있는 상식과 어디선가 접해봤던 내용들, 그리고 나름 기발한 새로운 관점들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책의 곳곳에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조금이라도 더 전하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흔적을 느낄 수가 있어 좋았던 책이다.


마케팅이란 물건을 더 많이, 더 잘 팔려는 전략이다.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는 팔기 힘든게 요즘 세상이다. 그렇지만 허술한 물건을 아무리 잘 포장해도 한계가 있는 것이 또한 마케팅이다. 고로 제품의 품질은 기본이고 진실에 기반한 마케팅이 성공한다.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마음'이 아닐까 한다. 소비자나 고객이 무엇을 더 필요로 하는지, 어떠한 것을 원하고 있는지를 찾아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 그게 진정한 마케팅의 정신이 아닐까. 허위과장과대광고가 판치고 디지털의 싸늘함이 감도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서는 감동마케팅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먹히고 있다. 진심을 담은 마케팅, 그것이야 말로 마케팅의 가장 기본된 자세일 것이다. 이제 그 기본자세가 준비되었다면 나머지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채우자. 그렇다면 당신도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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