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미스트 - 행복한 선물
채정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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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긍정'을 화두로 삼은 자기계발서를 쉽게 접할 수가 있다. 한마디로 '긍정'이 유행인 셈이다. 예전부터 긍정의 힘을 몰랐던건 아니었지만 요새 유난히 긍정의 자세를 이야기함은 역설적으로 요즘 세상살이가 팍팍하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런지.. 살기 힘든 이 시대,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즐긴다면 보다 나은 생을 그려나갈 수 있다니 어찌 귀가 솔깃하지 않을 것인가! ^ ^

 최근에 내가 읽은 긍정에 관련된 서적만 서너 권이 된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가장 큰 이유가 실천을 위한 동기유발이라면 그 책들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책속 사례에서 만난 긍정의 힘은 실로 놀라운 것이 많아서 내게 많은 자극이 되었고, 그로 인해 아직 완벽하진 않더라도 생각에서 말을 거쳐 행동에 이르기까지 예전보다는 조금씩 긍정적으로 대처하려는 나를 보곤 하니깐 말이다.

 
행복한 선물-옵티미스트.
이 책 또한 비슷비슷한 자기계발서 중의 하나가 아닐까 살짝 의심스러웠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읽는 재미가 생기는 책이었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 이 책 또한 아주 새롭거나 기발한 이론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론들을 새롭게 요리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적당한 자극과 새로운 삶의 자세로 변화하는 동기를 유발하게 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제목이자 이 책 전반에 계속 언급되는 용어-'옵티미스트(optimist)'를 '행동이 동반된 진정한 낙관주의자, 긍정주의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긍정주의자, 낙관주의자라는 뜻에 '행동이 수반되는'이란 의미를 좀 더 강조하고자 도입한 듯 하다. 진정한 긍정주의자란 그저 말로만 긍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옵티미스트로 변해야 하는 필요를 '나'의 입장을 빌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이야기를 이끄는 '나'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매일 스트레스에 간신히 버티며 하루하루를 억지로 연명하는 사람들, 이런'나'의 문제들을 짚어가며 이 책은 당신을 진정한 옵티미스트의 길로 안내한다. 그게 바로 뒷부분에 소개되는 '옵티마 9 프로그램'이다.

 '옵티마 9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도입-완성-확인)로 이루어져 있고, 도입단계잡아야 할 세 가지(생각/마음/행동), 완성단계해야 할 세 가지(감사/발전/섬김), 확인 단계알아야 할 세 가지(나의 가치/이 순간의 삶/사랑)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옵티미스트의 초보자로서 무엇보다 도입단계가 가장 와닿았다. 나의 생각을 잡고 나의 마음을 잡으며 나의 행동을 잡자! 이것이 가장 초보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단계가 아닌가 한다. 대부분 생각과 마음까진 잡더라도 행동을 잡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나중에 하겠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과 같다. 일단 시작하라. 시작하고 나면 할 수 있게 된다. 한 번 시작했으면 단번에 끝낸다는 각오로 매달려야 한다. 밀도있게 쭉 밀고 나가자. 마감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에도 스스로 마감을 정하고 마감시한까지는 최선을 다하자 (168쪽)
정말이지 나에게 있어 가장 급선무는 생각과 마음을 잡는 것과 동시에 행동을 꼭꼭! 잡아두는 것이다!

 
 그 무엇보다 '나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우리는 옵티미스트가 되어야 한다.
읽고나면 이미 옵티미스트의 길로 반쯤은 들어선 것 같은 기분좋은 느낌을 주는 책.
우리 함께 행복한 옵티미스트가 되어보자! ^ ^

- 나는 나의 능력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이 지구상의 유일한 사람입니다. (85쪽)

 

 

 

 

 

 

다만, 이 책에 있어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천하는 긍정주의자'라는 새로운 개념을 '옵티미스트'라는 단어로 그 뜻을 정립함에 있어 영어를 우리말보다 우위에 뒀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우리말을 영어로 온전히 옮길 수 없듯이 영어단어의 의미를 우리말로 모두 담을 수는 없겠지만, 영어를 우리말보다 좀 더 고상하고 품위있는 말로 여기는 지금의 잘못된 사회풍조가 이것에서도 드러나는 듯 하다.

내가 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개념을 가진 용어를 내세움에 있어 '옵티미스트'나 '굿파워'등 영어를 가져오기 보다는 우리말에서 알맞은 단어를 찾기 위해 좀 더 고심해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 흘러넘치는 '옵티미스트'라는 단어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점이 좀 아쉽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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