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윤종찬 감독, 장진영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하늘을 날고 싶었던 한 여자. 
 그녀를 옭아매는 시대.
 그러나 꿈을 놓치지 않으려 달려나가는 그녀.

 3년의 제작기간. 1년의 촬영기간. 100억원의 제작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지를 다니며  우리 영화에 없던 실감나는 비행장면을 선보이는 영화.
 <소름>으로 충무로에 입성한 윤종찬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역시 <소름>으로 배우의 터를 잡은 장진영과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김주혁, 한지민, 유민, 나카무라 토오루가 합세했다.

 기존에 헐리웃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박진감있는 비행장면과 랠리 경주장면. 대회장면 등은 이 영화의 볼거리다. 
더불어. 이런 눈의 즐거움에 밀리지않는 촘촘한 드라마의 얼개 또한 장점이다.

 

- 이 영화에 영웅은 없다. 박경원을 영웅으로 그리고 싶진 않았다. - 는 감독의 말처럼.
청연은. 박경원을 영웅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감독의 그런 의도 때문인지 그녀가 비행을 하기까지의 엄청난 노력이나 좌절을 딛고 일어나는 모습 등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보통. 이런 부분이 감동을 일으키고, 주인공을 영웅으로 생각하게끔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내 친구처럼 고난을 헤치고 일어서는 일종의 영웅담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오히려 영화가 좀 허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크게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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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웅으로서의 그녀보다. 자신의 꿈을 향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꿈을 향할 수록 조국과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시대 현실.
꿈과 조국사이에서의 방황하는 작은 존재로서의 인간.
한 개인의 꿈이. 시대라는 거대한 틈바구니에 묻혀 으스러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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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영화의 모델인 박경원의 행적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했고
결국 그것때문에 흥행실패에 이르렀다.

영화를 본 내 갠적인 생각은.. 이렇다 저렇게 딱 집어 말할 순 없지만.
우선 영화를 허구라고 생각하고 영화 그 자체로만 본다면.
청연은 볼거리와 드라마가 잘 어울어진,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모델이 있고. 더구나 그 인물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만큼.
영화가 허구라 할지라도. 그 책임에 대해서 완전히 자유로울순 없는 거겠지.
더구나. 주인공이기에 감독이 의도치 않았다 말할 지라도. 미화논란도 생기게 마련이고;
그러기에. 힘든 준비과정을 끝내고 비상 시작부터 위태로웠던, 결국 떨어진 비행기처럼 곤두박질친
[영화 자체]의 청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많이 기다리던 영화이기에 그 안타까움이 더 크다.

친일논란의 주인공이기에 영화를 안봐야 할 것인가. 아님. 영화를 영화 그 자체로 평할 것인가.
그건. 관객 자신의 판단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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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논란을 걷어내고. 한 인간으로서의 [영.화.속.만.의] 그녀를 본다면.
독립운동가도, 친일파도 아닌... 어쩔 수 없이 그 시대에 살아야했던 사람들의 모습이지 않을런지..
누가.. 쉽게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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