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s 런던놀이
배두나 지음 / 테이스트팩토리(Yellowmedia(옐로우미디어))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평소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색깔을 맘껏 드러내는 '배우' 배두나를 좋아했는데, 우연히 그의 블로그를 구경하게 됐다. 베이커리, 꽃꽂이, 사진찍기 등에 빠져든 자신의 일상과 간간이 올라와 있는 촬영중인 영화 이야기, 여행 중 그가 찍은 사진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완성하는 그 블로그가 참 맘에 들었다. 역시 두나답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그런 느낌.

그러던 차에 배두나의 사진집이 나왔단다. <두나's 런던놀이>라는 이름을 달고.
책을 받자마자 너무 신이 나서 받자마자 그 날 다 봐버렸다는~ (물론 분량도 작지만; ^ -^;)

 
사진은 그냥 찍는 거다..라는 그의 생각처럼 이 사진집은 여느 작가의 사진집처럼 눈에 띄는 놀라운 작품이 담겨있진 않다. 한 평범한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 본 초보자의 솜씨로 런던의 여러 풍광들이 담겨있는데, 그 평범함과 무난함이 친숙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뭔가 나름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 독자에겐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이 책의 사진들이 전문가적 작품들로 채워져 있기만을 기대한 독자는 그닥 많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가장 아쉬운 점은, 배.두.나.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사진집이지만 온전히 그의 사진들로만 채워져있진 않다는 점이다. 책의 꽤 많은 부분이(특히 뒷부분은 한 단락을) 배두나를 모델로 찍은 전문가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서툴지만 자신만의 관점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리라 생각했던 점에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물론 그녀의 다양한 표정을 보는 것은 좋다.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마치 배두나 화보집을 보는 듯한 뒷부분은 책의 제목과 조금 동떨어지지 않았나 싶어 아쉽다.

 <두나's 런던놀이>는 대부분 사진들로 채워져 있고 사진들 옆에 짤막한 설명이 자리잡고 있다. 어쩌다 좀 긴 글이 담겨진 곳도 있는데 그닥 많진 않다. 오히려 그의 글이 좀 더 담겨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여행 에세이 만큼의 많은 글은 아니라도 지금보단 좀 더 많이 실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닥 수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자신의 여행방법이나 생각들이 담긴 글의 느낌이 괜찮았는데, 나만 그런건지.. 

 

 배두나처럼 다른 나라에서 한 달 이상 한 곳에 머무르며 그 곳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솔직히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누리기 힘든 여행이기에 읽는내내 많은 부러움과 약간의 질투를 느끼기도 했지만, 사람마다 각자 살아가는 방법과 방향이 다른 만큼 자신의 삶을 즐기는 방법도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할 수 밖에. 그렇지만 나도 저런 여행을 한 번쯤은 하고 싶다는 생각, 버릴 수가 없었다.

즐겁고 부러운 두나의 런던놀이.
어떤 점을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재미있을 수도, 또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어쨌든,, 나도 카메라 들고 여행가고 싶어졌다~

 

 

- 여행을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사는 것은 바로 그 여행 자체를 위한 것들이다. 무언가를 가지고 돌아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이나마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나를 즐겁게 해 줄 무언가를 사는 것이다. 여행의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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